교육 행정을 맡은 분들의 생각이 그렇게 작용하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학생수가 많은 학교는 그 만큼 많은 학부형들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민원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적은 학교란 대부분이 경제적인 여건도 좋지 않고, 또한 현재도 비교적 나쁜 여건 속에 있다고 보아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비교적 골고루 예산을 배부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작은 학교가 교육청의 특별 예산을 받아 집행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큰 학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작은 학교는 더욱 나쁜 교육환경에 내팽개쳐 지기 쉽고, 그래서 아이들이 더 많이 떠나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 수가 많지 않은 학교란 대부분이 경제적인 활동이 뒤진 고장이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다른 벌이를 할 것이 없어 젊은이들이 고장을 떠나게 되고, 교육환경이 나빠져서 더 빨리 떠나겠다는 생각들을 가지게 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더욱 빨라지게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교육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학교에 우선 지원을 하여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보고 듣는 것에서부터 일상의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일이 불편한 곳이 아닌가? 그런데 학교에서 마저 차별을 받는 것처럼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아이들이 더욱 나쁜 환경에서 차별을 당하는 경우는 있어선 안 된다. 그 아이들이 학교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 고장의 작은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별로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학교가 있는 고장과 없는 고장의
격이 다르고, 고장 사람들의 고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된다.
또한 작은 학교는 대부분 그 고장의 주민들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은 학교는 그 고장의 문화 센터요, 정신적인 뿌리요, 주민들을 한데 묶어주는 작은 버팀목이나 다름없다. 그 작은 학교는 그 고장 사람들을 뭉치게 만드는 중심점이요, 다른 고장과 다르게 만드는 기준점이 된다.
어느 지방이나 그 고장의 학교 출신이라는 작은 동아리를 이루게 되고, 이것은 작은 붕당처럼 뭉치고 서로 아끼는 관계를 만들어 준다. 만약에 어느 고장에 학교가 없어지면 마치 정신이 빠진 사람처럼 그 고장의 활기가 사리지게 된다. 이것은 어느 지방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학교는 비록 그 학생 수가 작지만 좀 더 지원을 받아야 하는 곳이고,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어서 고장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는 경제적인 효과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는지 모르지만, 고장의 생활을 지탱하고 고장 사람들의 단결의 축이 되고, 고장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은 크게 손해보는 일이 아니라 도리어 큰 소득을 내는 사업이 되는 것이다.
모두다 떠나버리기 쉬운 고장을 지켜 주게 만들고, 고장 사람들에게 남아서 함께 할 곳이 있고, 문화적, 정신적으로 함께 살아갈 터전이 남는 다는 것은 역시 큰 역할을 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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