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비마저 내리니 고향 생각 심합니다. 며칠 전 다녀왔어도 또 고향 가고 싶죠? 마침 어버이날입니다. 고향에 계신 어른들께 카네이션 못 달아드려 죄송하다구요? 일단 이 꽃을 감상하고 전화라도 드리세요. 선물은 현금이 최고랍니다. 늘 이 때면 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멍들어 다가옵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긴일란 다하여라"는 옛말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나중에'라는 말이 있지요? '나중=후회'입니다. 일상을 잠시 접고 부모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님은 고향입니다. 부모님은 꽃보다 더 포근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자운영 큰사진보기 ▲논이나 논두렁에 자운영(紫雲英)은 일년생 풀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는다.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키는 콩과식물인데 중국에서 들여와 남부지방에서는 녹비(綠肥) 식물로 쓴다. 벌이 무척 모이는 밀원(蜜源)이다. 가을에 냇가에 피는 '고마니' 닮았다.김규환 씀바귀 큰사진보기 ▲토끼가 가장 즐기는 풀이 씀바귀다. 줄기를 꺾으면 희고 쓴맛이 나는 뜨물이 나온다. 이른봄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쓴다. 흰색 꽃을 흰씀바귀, 노란색 꽃이 을 꽃씀바귀라 한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아카시아 잎 따고 칡넝쿨 떠서 오다보면 씀바귀가 길옆에서 얼른 따다가 토끼 주라고 조르면 짐을 잠시 풀고 씀바귀를 때서 오니 손에 진김규환 골담초 큰사진보기 ▲노랗거나 붉으스름한 꽃을 피우는데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 약용으로 많이 쓰는 나무다. 골담초니 풀인 듯 하지만 실상은 뾰족한 가시 달린 나무다. 볼펜 심 밖에 안되는 나무 줄기에 잘 구워진 건빵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김규환 클로버 큰사진보기 ▲'네 잎 클로버'를 찾아 책갈피로 꽂아 이성친구에게 주면 어떤 행운이 올까 마는 이 작은 잎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여러 시간을 허비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꽃반지, 꽃시계 만들어 끼워줬던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김규환 팥배나무 큰사진보기 ▲이렇게 작은 꽃이 "덩캐덩캐" 피어 겨울엔 찔래 열매 까치밥보다 더 붉다. 온 산 줄기만 드러내 멋없고 을씨년스러울 때 선홍색 빛으로 참새 등 날짐승을 불러 나눠 먹는다. 새들은 이걸 먹고 아무 데나 똥을 "찌익~" 누워버리니 빈땅에 꽃씨를 뿌려주는 일을 한다. 상부상조가 따로 없네.김규환 병꽃나무 큰사진보기 ▲호리병(호로병胡蘆甁) 닮았는가? 청자 닮았는가? 잘록한 병처럼 생긴 나팔을 사람 사는 곳을 향해 수 없이 달아 놓고 꽃 피었다고 산촌 마을 방송하느라 일손 놓고 사는 병꽃나무꽃.김규환 으름꽃 큰사진보기 ▲으름꽃, 으름넝쿨을 미리 봐뒀다가 추석 무렵 성묘길에 골짜기에 들어가 입을 하얗게 벌리고 있는 으름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커서도 양복바지든, 새로 산 셔츠든 상관없이 나무에 기어올라 줄기를 잡아 당겨 한 잎 "낼름~"하여도 아깝지 않다.김규환 난쟁이붓꽃 큰사진보기 ▲붓꽃은 붓처럼 생겼으니 붓꽃이겠지. 붓대는 '1호'를 넘기 힘들다. 다만 꽃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붓꽃 색이 이러하니 붓 색깔이 이러했는가는 모를 일이다. 예전 붓은 족제비 털로 만들면 최고로 쳐줬다.김규환 노랑매미꽃 큰사진보기 ▲허물 벗은 매미 모양을 한 '노랑매미꽃'. 매양매미, 대매미, 포쪼시는 들어봤어도 노랑매미는 처음 들어본다.김규환 얼레지 큰사진보기 ▲초롱꽃목 백합과니 뿌리가 양파처럼 생겼으리라. 얼레지 있는 곳이면 꽤 높다는 반증이고 이런 꽃이 있는 산이면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즐거웠다. 바닥을 찬찬히 쳐다봐야 있으니 일반인들 눈에 띄기란 쉽지 않는다. 한참 쳐다보고서 꽃말이 '질투'인 까닭을 알았다.김규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규환 (kgh17) 내방 구독하기 김규환은 서울생활을 접고 빨치산의 고장-화순에서 '백아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6, 70년대 고향 이야기와 삶의 뿌리를 캐는 글을 쓰다가 2006년 귀향하고 말았지요. 200가지 산나물을 깊은 산속에 자연 그대로 심어 산나물 천지 <산채원>을 만들고 있답니다.도시 이웃과 나누려 합니다. cafe.daum.net/sanchaewon 클릭! 이 기자의 최신기사 역시, 가을엔 추어탕이지 구독하기 연재 김규환의 <잃어버린 고향풍경> 다음글89화우리 학교 소풍때면 어김없이 비가 왔다 현재글88화고향에서 만난 꽃은 부모님처럼 포근합니다 이전글87화'홍어'가 뭐길래, 환장한 사람들이 그리 많을까? 추천 연재 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최병성 리포트 산림청이 자랑한 명품숲, 처참함에 경악했습니다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김은아의 낭만도시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SNS 인기콘텐츠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도 똑같은 '법의 잣대'를 경북대 교수·연구자 179명 "윤석열 해고"...박근혜 때보다 2배 "술 취한 선장 끌어내려야"...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탄핵안 공개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AD AD AD 인기기사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3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4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5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고향에서 만난 꽃은 부모님처럼 포근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90화'반달떡' 먹는 재미에 '보물찾기'는 늘 뒷전 89화우리 학교 소풍때면 어김없이 비가 왔다 88화고향에서 만난 꽃은 부모님처럼 포근합니다 87화'홍어'가 뭐길래, 환장한 사람들이 그리 많을까? 86화'금낭화'에 매료돼 시름 잊고 지내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