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수입밀에 언제까지 목 맬 건가?

우리밀살리기 토론회 "농가경제와 국민건강 살리자"

등록 2003.06.23 12:06수정 2003.06.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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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을 살리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시민 대토론회가 21일 전주시 완산구청 강당에서 세 시간여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일반국민이 잘 모르고 있는 우리밀과 관련된 여러 현실과 주장들이 등장하여 주목을 받았다.

전희식
밀이 쌀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는데, 한해 우리 국민들의 밀 소비량이 쌀 소비량의 80%인 400만톤이라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소비량의 99.8%가 수입 밀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밀과 수입밀의 3배에 이르는 가격차는 정부의 부실정책이 핵심원인이라는 사실도 깜짝 놀랄 사실이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본과 중국은 밀 관세를 각각 200%와 180%로 적용하여 자국밀과 미국산 수입밀의 시장가격을 동일하게 맞춰내서 자국 밀 경쟁력을 확보해 두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밀 관세는 고작 2%에 불과하여 농업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통관과정에서 검역이 형식에 거치고 있으며 지독한 발암맹독성 농약인 마라치온, 프롬알테히드, 청산 등 때문에 작업인부들이 모두 방독면을 쓰고 작업을 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와서 충격을 던져주었다.
특히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검역문제에 있어서는 초기 ‘녹색신고제’가 실시되었으나 국민의 정부 때 완전히 폐지되었다면서 검역기준을 최소한 더블유티오(WTO) 수준으로 높여 고독성 저품질에 의한 국민건강 훼손을 막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한국 우리밀 농업협동조합’의 김석호 조합장은 각종 농업통계를 인용한 발제에서 우리나라가 밀을 자급하게 되면 총 식량자급도는 현재의 25%에서 54%로 껑충 뛰어 오르면서 식량안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체 농촌 휴경지의 50%인 80만정보가 가동되어 농가소득은 약 4조원이 증가되며 가공과 제빵 등 산업연관효과는 약 1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주시 완산구청 대강당에서 지난 토요일인 6월 2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 토론회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을 비롯하여 전라북도 김대곤 정무부지사, 강기종 우리밀 이사장이 참석했으며 ‘전북학교급식조례 제정을 위한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인 이은순 목사, ‘대한주부클럽 전주/전북 지회’지회장인 김보금씨, 전국농민회 전 의장인 이수금씨, 그리고 진안군의 현직군수인 임수진씨가 토론자로 참석하여 지방농정과 학교급식 그리고 일반인의 식탁에서 우리밀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전라북도 각 시군의 우리밀 생산 책임자를 비롯하여 농민들이 100여명 참석하여 우리밀 판로와 수매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벌이기도 했다.

전희식
이 토론회를 주관한 ‘우리밀살리기전북지역본부’에서는 전라북도에 정식으로 제안하기를 가칭 ‘전북 식량자급력 향상을 위한 민관협력기구’를 구성하여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열의가 있는 기초단체장과 전북도의 산업위원장과 농림수산국장, 그리고 우리밀 본부 대표와 생산자, 소비자 대표가 참여하게 해 달라고 하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 진행을 맡았던 강기종 ‘사단법인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 이사장은 학교급식뿐 아니라 군 장병들이 수입밀 대신 우리밀을 먹어 건강도 증진하고 농가경제도 살리기를 바란다면서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의 참석을 독려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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