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복수초-2004년 2월 10일김민수
복수초(福壽草)는 말뜻 그대로 복을 기원하는 꽃입니다. 그 이름도 다양해서 원단화, 설련화, 얼음새꽃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잘 살펴보면 그 이름이 붙은 내력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새해 인사를 할 때 복수초 화분을 선물로 많이 사용한답니다. 그래서 새해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 원단화이고, 설련화나 얼음새꽃이라는 이름은 눈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 꽃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난 봄 한라산 중산간도로변에 노랑꽃들이 만발했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답답했는데 누군가 '복수초'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서운 이름'이라고 생각했고, 어느 한 맺힌 여인의 한을 품고 복수하기 위해 피어난 꽃이라 이리도 예쁘고, 예쁘니 독초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은 여지없이 깨어져 버렸죠.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한문으로 그 이름을 보니 꽃 이름의 뜻을 알게 되었고, 그 외에 다른 이름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꽃마다(없는 경우도 있지만) 꽃말도 있고, 전설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꽃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