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이렇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있답니다.김민수
할미꽃은 할머니와 손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래서 꽃말도 '슬픔' 또는 '추억', '사랑의 배신'입니다.
어느 산골에 한 늙은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비록 늙었지만 두 손녀를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큰손녀는 외모는 아주 예뻤으나 마음씨가 나빴고, 작은 손녀는 비록 얼굴이 못생겼지만 마음씨가 비단결같이 고왔습니다.
어느덧, 두 손녀가 곱게 자라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청혼의 대부분은 외모가 예쁜 큰손녀에게 왔고 부잣집 아들과 결혼했습니다. 어느 날, 작은 손녀에게도 청혼이 들어왔는데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부잣집으로 시집간 큰손녀와 살게 되었는데 구박이 너무 심해서 가난한 집으로 시집간 작은손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기력이 다해 그만 작은손녀의 집에 당도하기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걱정되어 찾아가던 작은손녀가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고, 이듬해 그 무덤가에 할미꽃이 피어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