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보춘화의 꽃말은 '소박한 마음'입니다. 보춘화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귀티가 나고 준수한 데다가 국수발같이 실한 뿌리는 어디에 내어놓아도 그 생명력이 끈질길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외향적으로는 귀공자 같으면서도 그 내면에는 소박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서민들 같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보춘화는 관상적인 가치 이외에 약으로 쓰기도 한답니다. 꽃을 차로 다려 마시기도 하고 뿌리나 잎을 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몸의 기운을 다스리고 피를 잘 돌게 하며 눈을 밝게 하는 등 여러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군자(四君子)는 매화(梅)·난초(蘭)·국화(菊)·대나무(竹)의 총칭이며, 이 4가지가 초목이나 꽃 중에서도 기품 있고 고결한 군자와 같다 해서 붙여진 호칭입니다. 매·난·국·죽의 순서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순서에 맞추어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고고한 품격과 향을 품고 있는 매화, 사시사철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다가 꽃을 피워 깊고 그윽한 높은 인격의 향을 풍기는 아름다운 난초, 늦가을 서리 속에 피어 더없이 아름다운 향을 뽐내며 늦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지조 높은 국화, 추운 겨울에도 그 푸름과 꼿꼿함을 잃지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