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시민혁명이 완성되는 과정"

[클릭! 이주의 신간들] <한국은 시민혁명중> 등

등록 2004.04.01 18:32수정 2004.04.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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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된 청소부

거름
그는 전문경영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MBA학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지 못했고,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도저 공장의 청소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그가 그 회사의 CEO가 되었다. 어떻게? 당장에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떻게 해서 청소부에 불과했던 그가 CEO가 되었을까?


그는 처음부터 성공을 꿈꾸지 않았다. 그냥 성실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일을 하면서 적당히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을 좀더 잘하고 능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성공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임스 데스페인이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책은 휘황한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성실하게 살아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물론 그는 어려운 일도 겪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이겨냈고, 성공한 CEO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을 향해 하고 있다.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자. 그의 성공담을 통해 나도 성공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획출판 거름에서 펴냈다.

한국은 시민혁명중

여성신문사
조기숙 교수가 인터넷과 신문에 게재한 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조 교수는 이번 총선을 시민혁명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고 책의 서문을 통해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한국은 시민혁명중'으로 붙여진 것 같다.

조 교수는 "지난 대선이 시민혁명을 알리는 팡파레였다면 이번 총선은 시민혁명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조 교수의 생각이 현 상황을 제대로 짚어내는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그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조 교수는 이 책을 네 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나는 정치가 넘 재미있다'다. 정치가 재미있다니? 그것도 넘 재미있다니?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는 말이다. 총선을 보름 앞둔 지금 정치판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 놈이 그 놈"이라는 한탄을 저절로 하게 만드는 정치판이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조 교수의 생각이 슬슬 궁금해진다.

2부 '노대통령의 변신은 무죄?'에서 조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힌다. 오마이뉴스에 2002년 12월 19일에 올린 조 교수의 글은 간절한 호소를 담고 있다. 왜 그랬을까? 어떤 절박함이 조 교수로 하여금 객관적인 논평가에서 하루아침에 편파적인 논평가로 전락(?)하게 만들었을까?


지난 대선은 상당히 드라마틱 했다. 선거 하루전,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는 대선을 극적인 상황으로 만들며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탄핵정국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드는 중이다. 조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총선을 통해 치열하게 시민혁명을 완성하기 위해 달려가는 중일 것이다. 여성신문사에서 펴냈다.

마음의 살까지 빼주는 사찰음식 다이어트

중앙M&B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중간 이후 부분은 요리책이다. 음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안스님이 담담하게 쓴 앞부분은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왜 먹거리가 중요한지, 왜 음식을 절제해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님은 자상한 어머니처럼 알려준다.

대안스님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아 몸무게가 12kg이나 늘었다. 수행을 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나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대안스님은 병을 고치고 몸무게를 줄이고자 지리산으로 가서 토굴생활을 한다. 병의 원인을 들여다보면서 병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연에서 먹거리를 찾는 자연주의자의 삶을 시작한다.

자연으로 밥상을 차리는 것은 일견 쉬운 듯하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세상의 온갖 먹거리들이 오염되어 있는 현실에서 도시에서 살면서 대안스님처럼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를 직접 장만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조금씩 개선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본다고 하지 않는가. 조미료를 밥상에서 몰아내고, 된장국을 먹고, 산나물을 먹으면서 절제를 생각하고, 자제력을 일깨우면 살은 저절로 빠지고 마음 또한 더불어 가뿐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책을 펼쳐 보자.

비르발 아니면 누가 그런 생각을 해

정신세계
옛날 인도에 빨래꾼과 옹기장이가 있었다. 빨래꾼은 빨래를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었고 옹기장이는 그릇을 만드는 사람인데 어느 날 빨래꾼의 당나귀가 옹기장이네 집으로 들어가 옹기장이가 만든 그릇을 깨고 말았다. 옹기장이는 무척이나 화가 나 펄펄 뛰었다. 빨래꾼은 옹기장이에게 사과를 하고 그릇값을 물어주었다.

얘기는 여기서 일단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두 사람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빨래꾼을 정직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옹기장이는 졸지에 자신이 나쁜 놈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앙심을 품게 되었다.

앙심을 품은 옹기장이는 아크바르 황제를 찾아갔다. 빨래꾼을 궁지에 몰아넣을 궁리를 하고 간 것은 당연한 일. 황제는 옹기장이의 속셈을 알면서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빨래꾼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이 때 빨래꾼을 궁지에서 구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며 아크바르 황제를 모시고 있는 재상 비르발이다.

인도 무굴제국의 3대 황제이며 현군이라고 일컬어졌던 아크바르와 재상 비르발이 엮어나가는 이 우화집은 참 재미있다. 두 사람은 군신간이지만 환상의 콤비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서로 도와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간다.

비르발의 지혜는 정말이지 배우고 싶을 만큼 현명하다. 비르발이 어떻게 어려운 문제를 풀게 되는지 자못 궁금하고 진지해져서 책장을 넘기게 한다. 곳곳에 들어 있는 삽화는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신세계사에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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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시민혁명중

조기숙 지음,
여성신문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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