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를 찾는 사람이면 어느 누구든 십리가 조금 못되는 터널 양쪽으로 길게 도열한 활짝 핀 벚꽃들의 화사한 영접을 받게된다.임윤수
반드시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지키면 서로에게 좋을 게 오계다. 오계란 '살생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삿된 마음 갖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술을 먹지 말라'는 다섯 가지 약속이자 금기사항을 말한다.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오계란 이 세상 누구도 지킬 수 없을 만큼 지키기 어려운 자기와의 약속이자 금기사항이 될 수도 있다.
절대적(absolute) 오계가 실질적으로 존재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을 지키려 노력하다 보면 많이 절제되고 정화된 삶을 살아가게 되니 그 자체가 수행이며 신앙생활이라고 생각된다.
절에서 금해야 하는 것은 이와 같이 계율로 정하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 외에도 부지기수로 많다. 하다못해 스님들은 먹을 것조차 수행에 방해가 되는 것은 금하고 있다. 살생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는 육류는 물론 속세의 중생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까' 하며 갈구하는 파,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등 오신채도 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