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10년 만에 찾아왔다는 더위로 한반도 전역이 온통 후끈 달라 올랐다. 지난 주말 시간을 내어 서울대공원에 다녀왔는데 더운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더위에 완전히 항복한 동물들을 보면서 더위를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여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땀이다. 땀은 체내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생리작용인데, 이를 통해 인간의 몸은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한다. 땀은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 질소 함유물, 젖산, 칼륨 등으로 이루어진다. 땀이 지나치게 나면 이는 건강의 적신호로 보아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라 더위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소음인은 땀을 별로 흘리지 않지만 실은 땀에 가장 약한 체질이다.원래 몸이 차기 때문에 지나치게 땀을 흘리면 몸이 더욱 냉해져서 빈혈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과격한 운동, 사우나, 찬 음식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닭과 인삼 같이 몸에 열을 내게 만드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특히 삼계탕은 소음인에게 더위를 이기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소양인도 땀을 별로 흘리지 않지만 열이 몸 안에 쌓이는 체질이기 때문에 인삼, 대추를 넣은 보약이나 삼계탕, 보신탕 등은 피하는 게 좋고, 지방질이 적은 채소류나 해물류가 몸에 맞다.
태양인은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특히 여름 건강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름 보양식인 고단백, 고지방 음식과 이열치열의 더위 퇴치법은 태양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몸 안에 열을 식혀주는 메밀국수, 물냉면, 야채류, 포도 등이 몸에 좋다.
태음인의 경우에는 땀을 흘리는 게 건강에 좋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오히려 열이 몸 안에 남아있기 때문에 사우나나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면 오히려 몸 안의 열이 내려간다. 콩국수나 수박, 폐의 기운을 보충해줄 수 있는 오미자 냉차가 몸에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