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이제 제발 누구도 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신의 이름을 팔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치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를 판 것처럼 그들은 자신의 명분과 이익을 위해 종교를 내세우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찬송 중에 "세상은 평화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은 더 늘어간다"는 가사가 있었다. 그 때엔 그 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미처 알지 못하고 경쾌한 리듬에 반해 그 찬송을 좋아했었다.
세상에 화해를 권하고 평화를 전파하며 사랑을 심어주어야만 하는 의무가 종교에 있다. 종교가 세상을 파멸과 전쟁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명분이 된다면 그 종교는 더 이상 종교일 수 없을 것이다.
끝없는 희생과 사랑만이 진정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총과 칼로 그들의 땅을 점령하고 세우는 교회라면 그 교회에 사람들이 신실한 마음으로 모여들 수 있을까.
21세기 첫 시작에서 전쟁은 끝없는 증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우리도 그 증오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휘말려 버렸다.
파병에 찬성한 모든 사람들은, 파병을 막지 못한 모든 사람들은 이제 절망하게 될 것이고 역사가 그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21세기 새로운 100년의 역사 속에서도 지구상의 전쟁은 그치지 않고, 종교로 인한 전쟁이 또 다시 90%이상을 차지하게 될까 봐,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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