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벨베데어
에곤 쉴레에게 비엔나가 '안개와 어둠의 도시'였다면 구스타프 클림트에게 이 도시는 정열의 도시였다. 그러기에 클림트가 금빛 찬란한 '키스'같은 대작을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
클림트나 쉴레의 작품들이 세계 다른 나라에서 순회전시회를 연다고 해도 클림트의 '키스'는 벨베데어 궁전을 떠나지 않으며 쉴레의 음울한 자화상도 레오폴드 뮤지엄을 떠나지 않는다.
비엔나의 오만한 자긍심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명화를 보러 비엔나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는 없다. 김치 없는 한식, 경복궁 없는 서울을 생각해 보라. 클림트와 쉴레는 비엔나의 문화아이콘이다.
비엔나 커피로 가을의 허전함을 달래다
추워진 날씨 덕에 노천카페의 테이블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비엔나에서 커피를 제대로 마시려면 담배연기가 자욱한 카페 안에서 마시는 것도 의미 있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내 맘을 내 속을…'이라는 유행가가 있었다. 하지만 비엔나에서는 그냥 커피 한 잔이 없다. '어떤' 커피 한 잔이 있을 뿐이다.
'멜랑지'(Melange)는 진한 커피에 우유를 탄 뒤 부드러운 우유 거품으로 장식을 한 대표적인 비엔나 커피다. '클라이네 블라우너'는 흔히 알려진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다. 이밖에 우유를 듬뿍 넣은 '카페라떼'와 이탈리아식 멜랑지인 '카푸치노'도 비엔나에서 잘 팔리는 커피메뉴다. 아이스커피는 사시사철 판매되는 한국과는 달리 대부분 여름에만 주문이 가능하며 얼음을 넣어주는 카페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