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의 하이라이트인 티셔츠. 디자이너 라거펠드의 얼굴이 그려 있다.배을선
칼 라거펠드가 디자인한 샤넬의 티셔츠를 사려면 몇 백 달러를 투자해야 하지만, 칼 라거펠드의 얼굴이 그려진 H&M 티셔츠는 15유로도 되지 않는다. 물론 이 티셔츠는 판매 시작 첫 날인 19일 개점 10분 만에 모두 품절되었다. 현재 이 티셔츠는 인터넷 이베이(E-Bay)에서 49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3배가 넘는 비싼 가격이다.
현재 유럽 전역 H&M 매장에서 웬만한 제품들은 판매 개시 첫날 모두 품절된 상태다. 오스트리아 H&M 대표이사인 클라우디아 오즈발드는 "잘츠부르크와 가까운 이웃나라 슬로베니아에 남아있는 약간의 재고품을 빈으로 회송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1000여 지점에서 판매된 칼 라거펠드의 H&M 컬렉션은 패션 역사상 첫 저렴한 명품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어쨌든 명품'이라며 그의 컬렉션을 무조건 사 모으는 소비층과 이베이에서 비싼 가격에 재판매하려는 사람들처럼 악용하는 이들도 있다.
이 현상에 대해 디자이너 칼 라거펠드는 "속물근성을 비판한 내 컬렉션을 속물들이 사 가다니!"하며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여성복과 남성복, 선글라스, 벨트, 반지가 판매되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다.배을선
| | H&M(Hennes & Mauritz)은 어떤 상표? | | | 의류부터 악세서리, 화장품까지 판매 | | | |
| | ▲ 홍보용 H&M 그래픽 | ⓒH&M | | 1947년 스웨덴에서 헤네스(Hennes)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품질이 좋은 옷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설립 취지 아래 유럽에서는 특히 젊은 소비층인 10대와 20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종의 멀티브랜드로 여성복과 남성복, 캐쥬얼과 정장, 유아복과 아동복, 임산복,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총괄한다.
소비층을 사로잡는 것은 디자인과 가격. 품질은 스페인 상표인 자라(ZARA)와 망고(MNG)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품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시아, 터키와 동유럽에서 주문자부착상표(OEM)로 제작되고 있다.
매출액과 매장 숫자에서는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류기업인 베네통(Benetton)과 에스트리(Esprit)를 따라잡았다. 작년 평균 매출액 59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매년 성장률 상회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총 1000여개 지점과 4만여 직원을 거느린 H&M은 연간 매출 세계2위를 차지하면서 세계1위 미국 의류상표 갭(GAP)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 H&M을 위한 라거펠드 컬렉션은 상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비밀리에 계획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이미지 고급화와 어마어마한 매출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 배을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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