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꽃의 이름을 하나 둘 익혀 가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어떤 이름은 생소해서 그 꽃의 이름이 붙여진 내력을 듣고서야 '아, 그래서 그렇구나!'하며 감탄을 할 때도 있고, 어떤 꽃은 이름만 듣고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서 전혀 다른 상상의 문을 열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꽃과 관련된 특징이나 상상이 덧붙여지면 다시 그 꽃을 만났을 때 그 꽃의 이름을 불러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외래에서 들어온 원예종 같은 것들은 그 이름이 워낙 생소하기도 해서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면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부처꽃과의 '부처꽃'은 그렇게 이름 붙여진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해도 '붓다'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고, 보랏빛 꽃의 색깔이나 수련과 연꽃이 피어있는 습지근처에서 자라는 습성, 그리고 꽃말에 이르기까지 불교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처꽃의 꽃말은 '호수'와 '정열' 또는 '사랑의 슬픔'입니다. 이 모든 말들이 얼마나 종교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