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전주(全州)가 있네?

[중국배낭길라잡이] 실전편 0205_2

등록 2005.06.21 15:16수정 2005.06.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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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4:30분에 출발했다. 호남성 형양(衡陽)에서 운남성 곤명(昆明)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인지 몰라도 '형곤(衡昆)'이라고 부르는 고속도로에 오른다.

조금 있으면 '전주(全州)'가 나온다.


(필자주 : www.kbs.co.kr/aboutkbs/report2002/korean/10Regional.pdf 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www.paperheart.pe.kr/myweblog/comments.php?id=88_0_1_0_C1 여기는 역사적인 해석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어쩌나 걱정했다. 몇 년 전 'KBS 전주방송국'에서 만든 '중국속의 전주'를 보고 정말 보고 싶었다. (필자주: '중국에도 전주가 있다'가 정확한 프로그램이름입니다.)

낯익은 풍경이 지나간다. 잉? 태어나서 처음 온 장소인데 왜 낯익은 풍경? 데자뷰(기시감)인가?

아니다. 바로 '논'이다. 불규칙적으로, 아니 자연스러운 세월이 연결시켜준 논두렁, 오막조막 낮은 산들, 소나무들, 가끔씩 보이는 대나무들.

정겨운 우리 땅 남도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한국농촌모습이 아닌가? 중국 내에서 한국과 가장 닮은 지형은 호남성 '형양'에서 광서성 '전주'로 이어지는 200Km 남짓의 이 길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18:31분 호남성이 이별을 고하고 광서성이 인사를 한다. 심장은 조금씩 빨리 뛴다. '전주' 드디어 입간판이 보인다. '관강(灌江)'과 또 하나의 지류가 합쳐지는 곳이다. 이 강은 '상강(湘江)'으로 이어져 동정호에 다다르고 장강에 섞인다.

과거 백제인들은 장강을 타고 왔을까? 아니면 계림 리강쪽인 광서성쪽으로 올라왔을까? 나그네의 상념이 바빠지는 동안, 허무할 정도로 빨리 옛 백제의 고향을 지나려 한다. 아쉽다.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나의 아쉬움이 전해졌는지, 뭐 우연이지만, 고속도로가 아직 공사 중인지 '전주'로 빠진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야 되는데, 이미 해는 뉘엿뉘엿. 입정 표하나 찍자고 '차 세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전주진(全州鎭)'이다.

광서성 성도인 남녕(南寧)에 가면 '백제성터'도 있다는데 정말 보고 싶다. 언제 기회가 닿겠지!

과거 백제인들의 흔적은, 후세인들의 무관심과 친일사학자들로 인한 자국역사 왜곡속에서 점점 존재마저 흐려지고 있다. 백제인들은 몇 달을 걸렸을지 모를 이곳까지 과연 왜 왔고, 왜 성을 쌓았고, 그곳 지명을 전부 고향의 지명을 붙여 현재까지 내려오게 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했을까? '1000년왕국' 베네치아인 들처럼 경제적인 이유였을까?

'현재의 백제인'이 옛 백제 땅을 지나며 조상들의 혼과 공명한다. '니 선조들은 정말 백가제해할 정도였는데 넌 뭐냐!'는 호통이 들린다. 손바닥만한 조국은 동서로 남북으로 갈가리 찢겨. 휴~ 한숨만 나온다.

(필자주: 백가제해(百家濟海), 백제라는 나라이름의 원래 뜻으로 '백-100-가(家)가 바다를 건너다'는 뜻입니다.)

(필자주 : 제 졸문 '중국의 동치미를 아시나요?'를 참조하시길.)


관련
기사
- 중국의 동치미를 아시나요?

조상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등 복잡한 마음이 될 때쯤 '계림'에 도착한다. 계림버스역에 내려 지도를 사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친절히 알려준다. 계림에 새로생긴 유스호스텔에 가려하니, 오토바이 등장! '계림역 을매?'하니 '5위안!'이란다. 훗. 야가! 나, 지도 샀어! 지도로 보니 한 400~600M 정도다. 걸으면 10분도 안 되는 거리를 5위안이라고 훗!

걸어가기로 했다.

a 화만루 유스호스텔 가는번 1. 계림역 등지고 맞은편 호텔을 보시라.

화만루 유스호스텔 가는번 1. 계림역 등지고 맞은편 호텔을 보시라. ⓒ 최광식


a 2. 오른쪽에 정말 코딱지만한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따라 계속 가시면 됩니다.

2. 오른쪽에 정말 코딱지만한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따라 계속 가시면 됩니다. ⓒ 최광식


a 3. 화만루 유스호스텔입니다.

3. 화만루 유스호스텔입니다. ⓒ 최광식



(필자주 : 화만루(花滿樓) 유스호스텔

주소 : 중국 광서성 계림시 중산남로(中山南路) 상지항(尙智巷) 6호 2동
(열차남역 정면, 신개열주점, 연발주점 후) 541002

전화 : +86 773 3839625, 3845275

HTTP : www.yhaguilin.com
E-mail : yhaguilin@yahoo.com.cn


<<가격표>>
부부칸(Double Room-ensuite) 평일가 120원 회원가 100원
표준칸(Twin Room-ensuite) 평일가 120원 회원가 100원
단 칸(Single Room) 평일가 50원 회원가 45원
양인칸(Twin Room) 평일가 70원 회원가 60원
침대하나(Dormitory-per bed) 평일가 40원 회원가 35원

다인실(도미트리): 온수샤워가능, TV있음, 슬리퍼 있음
국제전화가능, 한글인터넷가능(한시간 5위안)
세탁기서비스(셀프, 1회 10위안)
춘절전후 숙박비 10위안 인상)


다인방 침대하나 40위안, 좀 비싼 편이다.

(필자주: 숙소에 관한 얘기는 제 졸문 '중국 숙소 어떻게 이용할까?'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여행기간이 짧다면 한국인이나 조선동포들이 운영하는 '민박'도 괜찮으니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보통은 세끼제공에 50위안에서 150위안정도입니다. 중국숙소보다 저렴하고, 한국식 식사제공을 포함한다면, 깨끗하고, 기차표예매 등등 말도 통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교통이 대체로 불편합니다. 중국내 지인이 없으시다면 '민박'집 전화번호 하나정도는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중국어 통역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세졌으면 하루 묵어가셔도 되고요.)


인터넷 1시간 5위안으로 조금 비싼 편! 한 30분하니 3위안 받는다. 흘! 2.5위안 아닌가? 전화로 지리를 알려준 홍콩에서 일한다는 한국처녀에게 저녁사려주고 하니 먹었다고 한다. 혼자 나가 먹으려다 감기 걸렸다고 하기에 뜨거운 우유한잔 사서 방까지 배달해줬다. 고객(?)만족!, 고객감동! 과거 직업병의 여파다. 남은 초콜릿도 전부 줬다.

에이 혼자 뭔 재미로 저녁을 먹나? 괜한 투정! 여태껏 그리 해왔으면서. 맥주 한 병 시켰더니 홍콩처녀가 우유를 들고 방에서 나온다. 심심한가보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보니 시간이 제법 늦어졌다. 저녁 먹어야 되는데.

에이! 맥주로 저녁때우자! 정말 나다운 발상으로 총 6병 마셨다. 홍콩아가씨에게 다시 뜨거운 우유 한 잔! 같이 방 쓰는 인도인'와히드'에게 맥주사준다고 하니 빨래해야 한다고 안 먹는단다. 흠! '힌두인'들은 술을 안마시나? 가만히 보니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보드카 칵테일이 '10위안'이라고 써있다. 자꾸 눈길이 간다. 독한 술 댕기는 것을 보니 좀 마셨나 보다. 그만 마셔야지!

a 인도인 와히드!

인도인 와히드! ⓒ 최광식


<<2월 5일 사용 예산>>
계산편위를 위해 사사오입

ㅇ 이동비 : 남악 형산 > 광서성 계림 91위안(버스)
ㅇ 교통비 : 형산입구 > 상봉사 15위안(불법영업승합차), 남천문 > 형산입구 12위안, 계 27위안
ㅇ 숙박비 : 계림 화만루 유스호스텔 40위안
ㅇ 식 비 : 34위안
. 아침 : 생략
. 점심 : 신장 량면 큰 그릇 3.5위안
. 저녁 : 맥주 6병 30위안
ㅇ 관람비 : 형산문표 80위안,
ㅇ 잡 비 : 바나나 3위안(1근: 1.3위안), 전화한통 1위안, 계림지도 4위안, 홍콩아가씨 우유 2잔 6위안 계 14위안
ㅇ 총 계 : 91 + 27 + 40 + 34 + 80 + 14 = 286 위안

덧붙이는 글 | ㅇ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ichina21.hani.co.kr/)', 
중국배낭여행동호회인 '뚜벅이 배낭여행(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ㅇ 중국여행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여행자료실(http://bbs.hani.co.kr/Board/tong_tourdata/list.asp?Stable=tong_tourdata)'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ㅇ '여행일기'라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제가 올리고 있는 '중국배낭길라잡이'의 내용을 실전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봐주시길.. 

ㅇ 중국어는 경어가 거의 없기에, 사실에 가깝게 번역했읍니다. 현장감있는 번역이라고 주장하고 싶군요. 

ㅇ '여행지정보'보다는 '여행정보'에 치중했습니다. 괜한 그리고 많은 '여행지'사진은 스포일러(영화결말을 말하는..)같아서. ^^;

ㅇ 중국돈 1위안은 현재 한국돈 130원정도입니다.

덧붙이는 글 ㅇ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ichina21.hani.co.kr/)', 
중국배낭여행동호회인 '뚜벅이 배낭여행(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ㅇ 중국여행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여행자료실(http://bbs.hani.co.kr/Board/tong_tourdata/list.asp?Stable=tong_tourdata)'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ㅇ '여행일기'라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제가 올리고 있는 '중국배낭길라잡이'의 내용을 실전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봐주시길.. 

ㅇ 중국어는 경어가 거의 없기에, 사실에 가깝게 번역했읍니다. 현장감있는 번역이라고 주장하고 싶군요. 

ㅇ '여행지정보'보다는 '여행정보'에 치중했습니다. 괜한 그리고 많은 '여행지'사진은 스포일러(영화결말을 말하는..)같아서. ^^;

ㅇ 중국돈 1위안은 현재 한국돈 130원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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