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 구형호김영조
"보루의 전체 둘레는 190m로 추정되며, 인접한 홍련봉1보루에 비해 약간 큽니다. 보루 내부는 북쪽의 평탄한 고대지와 남쪽 함몰부로 구분되어 있으며, 조사 전 평탄지 외곽을 돌아가며 약 2m 정도 두께의 석축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조사예산과 기간 등의 이유로 보루 전체를 조사할 수 없어서 북쪽의 고대지는 일부만 빼고 전체조사를 했으며, 남쪽의 꺼진 부분은 구조물을 설치하여 성격만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설명에 나선 최종택 교수의 이야기이다. 최 교수는 계속해서 발굴조사 결과를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그의 설명 중 인상에 남은 부분은 토기 가마로 짐작되는 유적과 이 보루를 쌓은 연대를 짐작할 단서를 찾았다는 말이다.
"불에 그을린 소토가 넓게 깔려 있고, 숯이 부분적으로 확인되며, 길이는 약 13m, 폭은 약 1m 정도입니다. 또 소토층 사이에 토기편이 박혀 있으며, 바닥면은 점토를 바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유구 내부를 조사 중인데, 유적에서 2번 구운 토기조각과 점토덩어리 등이 출토되는 점으로 미루어 이 보루에 토기 가마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잠정적으로 이 유구를 토기가마터로 추정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