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 헌가 악공과 악사(집박)가 고증복식을 입고 있다.김영조
종묘제례악 연주복식의 형태는 '국조오례의', '악학궤범', '종묘의궤', '춘관통고', '증보문헌비고', '조선악개요' 따위에 기록되어 있다. 그중 현재의 종묘제례악 연주복식은 조선말기의 '조선악개요'(1892, 1897)에 따른 것으로 초기의 문헌과 비교하여 다른 점이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중 '악학궤범'의 기록은 원형을 가장 정확하게 갖춘 모습이지만 역사적 변천에 따른 시대상황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이 날의 고증복식은 원형을 전승하되 당대의 시대상황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종묘의궤'(1706년)를 고증 근거의 자료로 삼았다고 복식제작을 한 임재영 교수는 말한다. 뿐만 아니라 '종묘의궤'는 악기, 악기편성, 의물(儀物:의례 때 상징적으로 쓰는 여러 가지 물건) 등 당시의 음악제도를 포괄적으로 쓰고 있어 종묘제례악의 종합적 고증에 잘 맞는다는 이야기이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은 모두가 알다시피 조선왕조 역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종묘에서 제사를 드릴 때 의식을 장엄하게 치르기 위한 악기 연주와 노래, 춤을 말한다. 조선 세종 때 궁중연회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세조10년(1464) 제례에 필요한 악곡이 첨가되면서 종묘제례악으로 정식 채택되었다. 무형 문화재 제1호이며,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증복식을 재현하는 데는 종묘의궤뿐 아니라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에 있는 그림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이 병풍은 19세기 후반에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데 위에는 종묘의례를 그림을 나타냈고, 아래는 의례의 절차를 붓글씨로 쓴 것이다. 현재 궁중유물전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