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발표를 하는 한글학회 이강로 명예이사김영조
“광복 60돌을 맞은 지금 우리나라 문화를 얼룩글(국한문)로 배운 분들이 좌지우지해서 현재의 어지러움을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도 글자와 전쟁을 하며 간자체를 쓰고 있는데 우리도 이제 지나간 악몽에서 깨어나 세상을 널리 보고 우리글을 가지고 온 세계에 널리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이어서 2005년 세 번째 문화관광부와 한글학회가 주는 ‘우리 말글 지킴이’ 위촉식이 있었다. 이번엔 누리그물(인터넷) 신문인 ‘참말로(www.chammalo.com)’가 지킴이로 뽑혀 위촉장과 기념메달을 받았다.
참말로는 신문의 제호부터 순 우리말인 ‘참말로’로 쓴 것부터가 한글 사랑을 짐작케 한다. 대다수의 누리그물(인터넷) 신문들이 영어로 제호를 쓰고, 우리말글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를 통틀어 언론사가 ‘우리 말글 지킴이’에 선정된 것은 참말로가 처음이다.
참말로는 그동안 우리말글을 지켜내는데 한몫을 한 것은 물론 우리말글 관련 기사를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다뤄왔다. 참말로(대표 인병문)는 2003년 6월 15일 국민의 언론주권 실현과 개혁연대를 목표로 박해전 대표기자(전 <한겨레> 여론매체부 차장, 제1회 민족언론상 수상)가 창간했으며, ‘우리 말글을 살리는 말이 참말’임을 강조한 창간사에 따라 ‘참말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참말로 인병문 대표는 지킴이 위촉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인사말을 했다.
“‘나랏말이 내리면 나라가 내리고, 나랏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는 주시경 선생의 말씀과 같이 겨레말글이 살 때만이 나라와 겨레가 번영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거리에 나가보면 이곳이 대한민국의 거리인지 외국의 거리인지 분간할 수 없으며, 방송에서 외국말을 퍼트림으로 인해 말글은 죽어가고, 우리의 혼도 더불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