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 막고굴을 가다

[중국배낭길라잡이] 자티 실크로드를 가다 0809 - 돈황 첫날

등록 2005.10.07 16:47수정 2005.10.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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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맑은 날씨, 저녁에는 구름이 조금 있었음

100위안 밖에 안남은 주머니 사정때문에 돈부터 찾기로.


(필자주: 여행자가 돈을 보관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보통 현찰, 신용카드, 여행자수표, 은행 등을 이용하시지요. 두세 나라를 경유하는 여행이라면 '현찰(주로 달러) + 여행자수표'가 휴대하기도 편하고 부피도 적어지고 안전합니다. '중국'만을 장거리 여행하신다면 '현찰 + 은행' 형태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드신 다음 은행카드를 만들어서 현금인출기를 이용하셔서 돈을 찾는 방법이 위에 말한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송금까지를 생각하신다면, '중국은행'보다는 '공상(工商)은행'이나 '농업(農業)은행'을 이용하시는 것이 여타 은행에 비해 편하게 이용하실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통장개설비용(카드발급비용)이 5위안이었는데 올해에는 10위안을 받더군요. 모든 은행이 그러한지 전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중국은행'과 '교통(交通)은행'을 이용하지만, 중국은행은 이용에 조금 불편함이 있고, 교통은행은 전국망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a 가로수 관리를 정말 섬세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 탓도 있겠지만.

가로수 관리를 정말 섬세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 탓도 있겠지만. ⓒ 최광식


교통은행이 '돈황'에 없다고 해서 다른 은행으로 가서 돈 1000위안 찾고 중간에 아침 대용으로 초콜릿파이(2위안)를. 단맛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도 행복하다.

a 우리나라와 비교해보시면 물가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시면 물가차이를 느끼실 겁니다. ⓒ 최광식

a 지역여행사의 투어안내문. 투어를 이용하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꼭! 옵션부분인 식사, 숙소, 입장료, 가이드비, 케이블카 등등을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지역여행사의 투어안내문. 투어를 이용하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꼭! 옵션부분인 식사, 숙소, 입장료, 가이드비, 케이블카 등등을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 최광식


돈황박물관 10위안.


영어선생인 누이에게 사주려고 '돈황(실크로드)' DVD를 사려고 했는데 몇 군데 가게를 들렸는데 45위안~50위안 부른다. 중국 DVD 정품가격은 보통 15~25위안인데 너무 비싸다. 시장에 있는 DVD가게에 들렸더니 같은 DVD를 80위안 부른다. 안 사! 중국에서 물건 하나 사려면 정말 발품 많이 팔아야 한다.

숙소로 가는 길에 '한글'로 뭐라 써있는 식당인지 카페가 있길래 들어가니 완전 일본어 투성이다. 흠, 여행노트에 한국사람들이 남겨놓은 정보들을 디지털카메라로 전부 찍었다. 나중에 정리해서 지역별로 분류할 생각이다.


a 중국에서 한글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

중국에서 한글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 ⓒ 최광식

a 여행카페 자체 투어, 가격을 참조하시길.

여행카페 자체 투어, 가격을 참조하시길. ⓒ 최광식


청각장애우인 학생, 57살에 혼자 배낭여행하시는 아저씨, 친구 둘이 여행중인 30대 회사원, 이모를 따라온 초등학생 꼬마, 대기업 지역전문가 등등.

a '재선'씨 여행 무사히 재밌게 잘 하세요~

'재선'씨 여행 무사히 재밌게 잘 하세요~ ⓒ 최광식

a 반포동 이씨 아저씨도 화이팅!!

반포동 이씨 아저씨도 화이팅!! ⓒ 최광식

a '여행노트', '여행정보'를 남겨놓으시면 다른 여행객들이 정말 편해집니다. 기록을 남기신 모든 분께 행복이 가득하길!!

'여행노트', '여행정보'를 남겨놓으시면 다른 여행객들이 정말 편해집니다. 기록을 남기신 모든 분께 행복이 가득하길!! ⓒ 최광식


두 권을 읽어보고나니 뭐라고 해야 될까? '여행'하는 사람도, '여행코스'도, '여행목적'도 다양해졌다고 해야 될지….

여행카페 자체 '돈황막고굴투어'가 있단다. 1인당 20위안, 아마 차비만 받는 듯하다. '막고굴' 가는 버스는 없고, 택시만 다니는데, 택시편도는 40위안 달라고 하길래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침 여행카페에 들린 일본처녀 둘과 일본총각 둘에 끼어서 막고굴 도착.

막고굴 100위안.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를 찾으니 방금 (단체여행객을 안내해주러) 나갔다고 한다. 누이가 챙겨준 손전등 챙기는 것도 잊어버리고 못 챙겼다. '카메라'와 '배낭' 반입금지라는 성화때문에.

(필자주: 중국 3대석굴은 '대동 운강석굴', '낙양 용문석굴', '돈황석굴'입니다. 전부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4대 석굴에는 '맥적산(麥積山) 석굴'을 넣기도 하고, 중경에 있는 '대족(大足)석각'을 넣기도 합니다. 대족석각도 세계문화유산에 속합니다.)

80위안(?) 돈황 DVD를 20위안에 구입

5시 반에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보다 먼저 들어갔다는 한국여행단체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너무 쉽게 찾았다. 양해를 구하고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파키스탄에서 카람쿨라 하이웨이를 넘어 카스 → 우루무치 → 돈황으로 왔다는 단체여행객들이다. 꽤 유명하고, 성실한 여행사에서 만든 코스라 만족스러워들 한다. 내가 봐도 20일 정도의 일정에 이정도 코스는 큰 무리는 없는 듯하다. 비용도 적당하고, 물론 나같은 배낭여행객입장에서는 많이 비싼 거지만, '자유시간'을 2~3일 정도만 넣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하는 자그마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한국어를 배운 지 십수년이 됐다는, 여행기와 책자에 많이 소개된 이 초로의 가이드는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한다. 한국어 발음이 너무 엉망이라 교정이 필요하지만, 뭐랄까 이미 굳어버렸다고 할까. 단체객들중에서 누가 지적을 했지만, 아마 매년 매번 같은 얘기가 나왔을 듯, 가이드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한다.

원래 그러한지는 몰라도, 단체여행객들 일정에 맞춘 탓인지, 매우 짧은 시간에, 십여개의 동굴만 보고는, 안내를 받고는, 허무할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명사산' 근처 호텔로 돌아간다는 단체객들을 따라 같이 나와서 배웅. 서로의 행운을 비는 짧은 이별.

막고굴 앞 상가에서 수많은 흥정끝에 아까 80위안까지 올라갔던 돈황(실크로드) DVD를 20위안에 구입.

일본 젊은이들과 만나 다시 여행카페로. 감상을 물어보니 전부 아쉽다고 한다. 그래 나도 그래!

사막에서 별보는 투어가 있길래 앞서의 일본 젊은이들과 합류. 명사산과 이어진 뒷쪽 모래산에 올라가 별감상. 별은 별로 없었지만 나름대로 일본 젊은이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a 같이 간 일본젊은이들!

같이 간 일본젊은이들! ⓒ 최광식


돌아와서 야시장으로 일행들과 같이 술 먹으러 갔는데, 카페에서 늘 놀러오는 일본인 성적소수자, 그와 비슷한 취향일 거로 의심되는 카페 중국인사장도 합류, 오무라이스는 잘만드는, 중국인 사장이 '따거(大哥, 형, 형님, 큰형의 의미)'라고 부르는 주방장까지 합세해서 다국적 술자리가 됐다.

< 8월 9일 경비사용 내역 >

ㅇ 이동비 : 없음

ㅇ 교통비 : 20위안
- 막고굴 투어(승합차, 20위안)

ㅇ 숙박비 : 20위안
- 비천빈관 : 7인 다인실, 공동화장실, 공동샤워실(온수), 에어콘없음, TV없음

ㅇ 식 비 : 41위안
- 아침 : 2위안
- 점심 : 오무라이스 10위안
- 저녁 : 맥주를 저녁삼아(22위안)

ㅇ 관람비 : 150위안
- 막고굴 : 100위안
- 사막투어 : 40위안
- 돈황박물관 : 10위안


ㅇ 잡 비 : 12위안
- 메론(10위안, 2통, 1근(500g)에 1위안), 물 2통 (2위안)

ㅇ 총 계 : 243 위안
'닛산' 다닌다는 총각이 옆 술자리를 카메라로 찍다가 잠깐 험악한 분위기로… 남의 일상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실례'가 아니라 '무례'라는 걸 모르는 듯하다. 재빠른 사과 끝에 일단락.

'닛산' 다니는 남회사원, '도요타' 다닌다는 여회사원, 옛날 같으면 일본사람들 앞에서 자동차 얘기 절대로 안꺼냈지만. 이제는 우리도 '현대'가 있지 않은가? 세계 1위인 도요타보다는 조금 함량미달이기는 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현대차는 큰소리 칠 만하다. 내가 있던 산동에서 현대차 '투스카니'는 정말 눈에 띄일 정도로 많았다. 게다가 며칠 전에 도요타 사장이 현대차를 사다가 분해도 해보고 벤치마킹도 한다는 기사를 보지 않았던가! 술먹은 김에 한국사람이 일본사람 앞에서 '차' 얘기로 큰소리 한번 쳤다. 격세지감이랄까? 상전벽해라고 할까?

맥주 21병과 양꼬치구이 엄청난 양을 총인원 9명이 먹고 마셨지만 118위안 나왔다. 12원 내고 돌아가려는데 계산이 틀린 것 같아 맥주 많이 마신 죄로, 아마 절반을 마신 듯, 10위안 더 냈다.

a 미나미다테 신스케, 기타무라 마사코, 야브모또 야요이, 이모또 아쯔시. 일본속담에도 있지 않던가? 여행은 좋은 길동무를 만나는 데 있다고.

미나미다테 신스케, 기타무라 마사코, 야브모또 야요이, 이모또 아쯔시. 일본속담에도 있지 않던가? 여행은 좋은 길동무를 만나는 데 있다고. ⓒ 최광식


기분 좋은 밤이다.

덧붙이는 글 | ㅇ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ichina21.hani.co.kr/)', 중국배낭여행동호회인 '뚜벅이 배낭여행(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ㅇ 중국여행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여행자료실(http://bbs.hani.co.kr/Board/tong_tourdata/list.asp?Stable=tong_tourdata)'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ㅇ '여행일기'라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제가 올리고 있는 '중국배낭길라잡이'의 내용을 실전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봐주시길.. 

ㅇ 중국어는 경어가 거의 없기에, 사실에 가깝게 번역했습니다. 현장감 있는 번역이라고 주장하고 싶군요. 

ㅇ '여행지정보'보다는 '여행정보'에 치중했습니다. 괜한 그리고 많은 '여행지'사진은 스포일러(영화결말을 말하는) 같아서. 

ㅇ 중국돈 1위안은 2005년 8월 한국돈 136원(팔 때 기준) 정도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ㅇ 이 글은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자티의 중국여행(http://ichina21.hani.co.kr/)', 중국배낭여행동호회인 '뚜벅이 배낭여행(http://www.jalingobi.co.kr)'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ㅇ 중국여행에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한겨레-차이나21-여행자료실(http://bbs.hani.co.kr/Board/tong_tourdata/list.asp?Stable=tong_tourdata)'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ㅇ '여행일기'라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제가 올리고 있는 '중국배낭길라잡이'의 내용을 실전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봐주시길.. 

ㅇ 중국어는 경어가 거의 없기에, 사실에 가깝게 번역했습니다. 현장감 있는 번역이라고 주장하고 싶군요. 

ㅇ '여행지정보'보다는 '여행정보'에 치중했습니다. 괜한 그리고 많은 '여행지'사진은 스포일러(영화결말을 말하는) 같아서. 

ㅇ 중국돈 1위안은 2005년 8월 한국돈 136원(팔 때 기준)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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