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공군 , 미국에 엄중 경고

거듭되는 공중정탐활동에 비판 쏟아내

등록 2006.06.13 15:59수정 2006.06.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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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양국 군 관계자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에 최근 미 공군의 북측 상공 정찰활동이 부쩍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북측 공군도 11일 및 12일 이틀에 걸쳐 미국을 상대로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6월 12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공군사령부는 11일 “미제 호전광들이 10일 우리 공화국의 수역 상공에 전략정찰기를 불법침입시키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였다”고 밝힌 뒤에 “이날 9시 25분경부터 10시 40분경까지 해외기지에서 이륙한 미제 침략군 전략정찰기 RC-135가 화대, 신포, 원산 동쪽 우리 공화국의 수역 상공을 왕복 비행하면서 공중정탐행위에 광분하였다”고 비판했다.

공군사령부는 또 “지난 6일과 8일에도 이 전략정찰기가 청진, 리원, 원산 동쪽 우리측 수역 상공을 장시간 왕복비행하면서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대상물들에 대한 정탐에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공군사령부는 12일에도 "해외기지에서 이륙한 미제 침략군 전략정찰기가 12시 5분경 청진, 화대 동쪽 우리측 수역 상공에 침입하여 장시간 돌아치면서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대상물들에 대한 공중정탐 행위에 광분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여기서 언급한 ‘화대’는 함경남도 지역으로서 장거리미사일 기지가 있는 곳이다.

공군사령부는 위 11일자 보도에서 “이러한 공중정탐행위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국제법에 대한 엄중한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선인민군 공군은 미제가 우리의 관할수역상공에 불법침입하여 공중정탐행위를 거듭한다면 침략자들에게 단호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공군사령부는 “미제 호전광들은 1960년대의 EC-121기 대형 간첩 비행기의 비참한 운명에 대하여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한 EC-121기 사건은, 지난 1969년 4월 15일 북측 상공을 불법 정탐하던 미국 정찰기 EC-121기가 동해상에서 격침된 일을 가리킨다.

최근 미·일 양국이 북측의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양국은 지난 1993년 3월 16일의 사례를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날 미국의 정찰위성이 북측 영역 안에서 군단 수준의 군사훈련 장면을 포착하였지만, 이것은 미국을 북-미 양자 협상으로 유인하기 위한 북측 지도부 ‘핵심’의 전략이었다. 미국은 북측이 이미 1990년대 이전부터 미 군사위성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이 첩보에 놀란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4일 후인 3월 20일에 북측에 교섭을 요청한 일이 있다.

금년 들어 미·일 양국이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에 대비하여 북측 상공에서 정탐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호언장담하던 양국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잃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미국은 북측의 후속 조치에 명분과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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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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