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포스트 고이즈미'에 한발 더

2위 후쿠다 전 관방과의 격차 더 벌어져

등록 2006.06.21 10:14수정 2006.06.21 14:45
0
원고료로 응원
오는 9월 퇴임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대신의 후임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45.6%의 지지를 얻어 2위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24.3%)을 21.3%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 아베 신조 관방장관.

아베 신조 관방장관. ⓒ 내각관방 홈페이지

이 같은 결과는 일본 <교도통신>이 17, 18일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한편, 아소 다로 외무대신은 4.3%, 고노 다로 법무 부대신은 2.9%, 다니가키 다카즈 재무상은 2.6%를 얻었다.

역시 17, 18일 이틀간 실시된 <요미우리신문>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장관이 4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후쿠다 전 장관은 19%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임에 비해,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는 면접조사였다.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왜 아베 장관을 지지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 아베 지지자의 23%는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외교 면에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 아베 지지자의 43%가 "젊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다.

한국·중국인들이 아베 장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음에 반해, <교도통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아베 장관을 통해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 국민들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a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 후쿠다 야스오 홈페이지

또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왜 후쿠다 전 장관을 지지하느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 후쿠다 지지자의 42.5%는 "한국·중국 등과의 관계개선 등 외교 면에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 후쿠다 지지자의 49%가 "정치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다.

한국·중국인들은 후쿠다 전 장관의 외교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음에 비해,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누가 외교력이 더 좋은가를 놓고 아베 지지자와 후쿠다 지지자 사이에 견해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

ⓒ 김종성

그리고 차트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작년 10월 이후 계속 줄어들던 두 사람의 지지율이 이번 6월에 다시 벌어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트에서 2005년 10월 및 2006년 3월 수치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고, 2005년 5월 및 6월 수치는 <교도통신> 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다. 각 신문사마다 여론조사 방법이 다르고 또 조사 결과도 다르기 때문에, 이 차트를 100% 신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략적인 상황만 파악하면 되리라 본다.


차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2005년 10월 내각 개편 직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35%)와 후쿠다(2%)의 지지율 차이가 33% 포인트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후쿠다는 아베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격차가 금년 3월에는 27% 포인트(아베 47, 후쿠다 20)로 줄었으며, 5월에는 8.7% 포인트(아베 40.1, 후쿠다 31.4)로 훨씬 줄어들었다. 금년 봄부터 후쿠다가 아베에게 훨씬 더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된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 6월에는 두 사람의 격차가 다시 21.3%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와 관련하여, 아베 신조는 지난 5월 24일 출마 의사를 사실상 표명하였음에 반해 후쿠다는 아직까지도 뚜렷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이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하는 일본 언론도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후쿠다 전 관방장관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면서 '포스트 고이즈미'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는 점이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함께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뉴스 615>에도 함께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5. 5 6개 읍면 관통 345kV 송전선로, 근데 주민들은 모른다 6개 읍면 관통 345kV 송전선로, 근데 주민들은 모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