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반드시, 무조건 된다"고 밝혀 교섭단체 구성을 12월 정계개편과 연동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12월로 예상되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교섭단체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에게 "민주당 교섭단체 구성은 시간 문제다"면서 "(교섭단체 구성은) 반드시, 무조건 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도 교섭단체 구성은 충분하다"고 말해 국민중심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도 이미 얘기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기에 대해서는 "급할 것이 없으므로 정기국회가 끝난 뒤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는 교섭단체 구성을 정계개편과 연동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도 "한·민 공조는 실체도 아무 근거도 없다"면서 "(범여권+한나라 일부가 합치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은 해야 하지만, 당대당 통합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헤쳐모여'로 교섭단체 구성 후 '제3지대'서 통합신당 창당
현재 민주당 의석수는 조순형 의원(서울 성북을)의 당선으로 12석으로 늘었지만 이정일 전 의원(전남 해남·진도)의 의원직 상실로 다시 11석으로 줄었다. 현재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의원'은 민주노동당을 제외하면 20명이다.
해남·진도를 다시 민주당이 차지하더라도 '함께 하기에는 너무 먼' 최연희 의원(강원 동해·삼척)을 제외하면 다시 합쳐봐야 20석이다.
여기에다가 특정 교섭단체에 묶이기에는 '몸값'이 높은 정몽준 의원(울산 동)이 쉽게 움직일 것 같지도 않다. 결국 다른 교섭단체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 '간당간당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는 "반드시, 무조건 된다"고 강조했다. '20석+α'가 있다는 얘기다.
정당 지지도가 50%를 육박하고 대선후보들도 '빵빵한'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올 의원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열린우리당에서 데려온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정계개편과 연동시켜 나갈 것임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12월이 정계개편의 'D-데이'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주요 정당, 특히 갈 길이 바쁜 열린우리당이 구상하고 있는 정치 일정을 역산하면 그런 '계산'이 쉽게 나온다.
내년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이른바 '개혁 진영'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여권 일부에서는 '2002년 노풍' 같은 회오리바람이 다시 불 것을 기대하지만 그 때와는 상황이 여러 모로 다르다. '노풍'에 열렬하게 반응했으나 실망해 여권을 떠난 유권자들의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아무리 역동적인 한국정치의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올해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정계개편 논의를 시작해야 한나라당 후보군을 따라붙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열린우리당 내에 퍼져 있다.
여당으로서 존재의미를 상실한 열린우리당의 무기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