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차에 넣어두는 아이스박스와 플라스틱 대야(속에 든 건 장바구니와 쌀 포대). 아이스박스에는 과일 등을 상자째 살 때 옮겨 담고, 대야 등에는 재활용 가능하거나 묻거나 태울 수 있는 걸 넣어온다정판수
그리고 불편함을 겪으면서 나름의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기도 한다. 전에는 물건을 살 때 별 생각 없이 슈퍼 등에서 주는 비닐봉투에 넣어왔는데, 이젠 반드시 장바구니 등의 가방을 꼭 들고 간다. 만약 갖고 가지 않았을 때라도 비닐봉지에 넣지 않고 그냥 손에 들고 오고. 이러니 폐비닐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 과일 등을 상자째 살 경우에도 늘 차에 실어 둔 아이스박스를 이용한다. 거기 옮겨 담아오니 스티로폼 상자가 늘어나지 않게 되고. 폐비닐이나 스티로폼이 분해되는데 백 년이 더 지나야 한다는 걸 생각지 않더라도 보관할 필요가 없으니 좋다.
음식 찌꺼기도 마찬가지다. 도시 살 때는 아파트 경비실 앞에 있는 음식물 수거통에 넣어뒀다. 그러면 차가 와서 싣고 가고, 다시 땅 속에 묻히고. 그나마 제대로 묻히면 다행이나 어쩌면 침출수란 이름으로 튀어나와 다시 환경오염이 될지 모른다.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파리가 달라붙을 종류면 바로 밭에 갖다 묻고, 그렇지 않으면 땅 위에 며칠 놓아 둔 뒤 마르면 묻는다. 그러면 훌륭한 거름이 될 터. 채소 다듬고 남은 우거지나 남는 과일 껍질 등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