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토광산 오르는 길에 본 하상 정리가 된 계곡. 언뜻 보면 꽤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자연스런 물 흐름을 고려하지 못해 많은 문제점을 낳고 말았다.정판수
달내마을에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은 세 군데다. 하나는 뒷산으로 오르는 길, 다른 하나는 명대리로 내려가는 길, 마지막 하나는 백토광산 길이다.
요즘엔 세 길 중 뒷산으로 주로 오르기만 하다가, 오늘은 오랜만에 백토광산 길을 택했다. 백토 광산이란 말 그대로 흰 흙을 채취하는 곳이다. 이 백토는 도자기 원료로, 비료 원료로, 피부 마사지용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는데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선지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이 백토광산 길은 거리가 짧아 운동하기에는 적당치 않아 땀 흘릴 곳을 찾다 보니 거의 일 년쯤 가지 않던 길이다. 그러나 이 코스가 짧기는 하지만 달내(月川)란 이름을 제대로 알려주는 달내계곡이 죽이어진 곳이다.
달내계곡은 위로 오염원이 하나도 없다. 집이나 축사는 물론 논도 밭도 없다. 오직 있는 거라곤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과 유유히 흘러가는 뭉게구름뿐. 바로 달내마을 주민이 마시는 산수도(山水道)도 흐르는 계곡물이 묻어둔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려 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