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의 나무 룽화이와 펑화이최종명
이 따포쓰, 즉 룽씽쓰에는 재미있는 나무 두 그루가 있다. 이름하여 펑화이(凤槐)와 룽화이(龙槐)이다. 800여년이 된 나무라 하는데 이곳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노예가 주인집 딸과 눈이 맞아 도망을 쳤는데 이를 안 주인이 사병을 내어 쫓아왔다고 한다. 룽씽쓰로 도망 온 두 사람은 각각 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무의 위는 천상에 닿아있고 나무의 뿌리는 천하를 아우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나무가 신기를 띠고 있어서인지 붉은 천으로 소원을 담아 나무 뿌리까지 두르고 있다. 이 역시 사원을 지을 때 나무 두 그루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재미있다.
건물과 어우러진 하늘과 나무가 사원의 맛갈을 더욱 시원하게 해준다. 이 큰 사원, 그리고 높디 높은 대불을 지을 때도 짙푸른 하늘을 벗 삼았을까. 날씨는 여전히 덥다.
아침에 마신 얼음 물 때문에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사원을 나올 때가 되니 다시 도진다. 빨리 스쟈장 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아직 시간이 1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작은 도시 쩡띵을 좀 둘러볼 셈으로 거리를 걸었다. 시간만 더 있다면 이곳 저곳을 마구 돌아다니면 좋을 만한 도시인 듯하다. 아랫배가 아프더니 점점 심해진다. 화장실을 찾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헉~ 설사인 듯하다. 꽤 깨끗한 음식점으로 급히 들어갔다.
화장실 바로 앞에서 긴장이 풀렸던가. 팬티를 내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상태가 안 좋다. 결국 화장실에 팬티까지 버리고야 말았다. 손 씻고 나오는데도 영 찜찜하다. 게다가 노팬티니 불안하기도 하고. 천수천안관음 대불 앞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었더니 그 결례한 턱을 톡톡히 치르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