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어떤 재능이 있을까?

[아가와 책 91] 독일 아동학습치료센터 운영자가 쓴 <내 아이 숨은 재능 찾기>

등록 2007.10.30 13:10수정 2007.10.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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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아이 숨은 재능 찾기> ⓒ 알마

우리 아이는 어떤 재능을 갖고 있을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빠른 편인 아이, 운동 신경이 좋아 돌 이전에 뛰어다니는 아이,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 갔던 길을 기억하는 아이 등 아이마다 갖고 있는 재능과 특징은 각각 다르다.


이렇게 각기 다른 재능과 특질을 엄마가 쉽게 파악하면 좋으련만 아이에 따라 제대로 발견하기 어려운 점들도 많다.

책 <내 아이 숨은 재능 찾기>는 아이들이 가지는 재능 영역을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재능은 크게 언어, 수학-논리, 공간-시각, 육체-운동감각, 사회-감성, 실기-자연주의, 예술-창조적 영역으로 나뉘며 아이마다 다르다.

저자는 서문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주변 인물, 특히 부모의 배려와 애정 어린 보살핌을 통해 많은 것을 체득한다고 말한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능력 향상과 적성 파악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 책은 이렇게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쓰였다.

책의 앞부분은 취학 전 아이의 재능을 찾는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저자는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외적 징후만을 가지고 아이의 재능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지진아’라고 불리던 아이도 특출한 재능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취학 전 연령층에 있는 아이의 특별한 재능이나 자질을 부모가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재능 테스트를 위한 검사표를 책에서 제시한다. 낱말의 뜻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언어 기억력이 탁월한 아이는 언어 재능이 있는 것이다. 수학-논리적 재능이 있는 아이는 일찍부터 다양한 사건들 간의 상관관계나 상하위 개념 파악에 관심이 많다. 상징이나 기호가 갖는 의미도 쉽게 파악하고 응용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유달리 사회성이 좋은 아이도 있다. 돌전부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는 아이는 누구보다 운동 능력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르니 부모는 아이를 자세히 관찰해서 뛰어난 재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취학 전 아동들의 경우 재능 프로필에 늘 변화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아이의 재능을 길러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무엇보다도 칭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추상적이고 너무 흔한 칭찬의 말보다 ‘우리 딸이 동화책을 또박또박 잘 읽는구나. 무슨 내용이었어?’ 라고 말하면서 확인시키는 것도 좋다. 수학-논리적 영역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보드 게임을 통해 흥미를 돋우고 논리적 사고를 키우면 된다.

저자는 아이 개개인의 재능을 발굴, 보완하기 위해서 학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과 소질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부모와 선생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아이들 개인의 재능을 살려주기 위한 수업으로는 ‘프로젝트 수업’을 들 수 있다.

“언어적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해당 테마에 대한 발표를 맡으려 할 것이고, 사회-감성적 재능이 있는 아이는 토론과 공동 작업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려 노력할 것이며, 활동적인 성향의 아이는 답사 여행을 기획할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여러 아이들이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참여 의식과 동기 유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아이의 학습 유형을 판단하기 위한 자료를 제시한다. 시각적 타입의 아이는 동물의 외관이나 나뭇잎, 나무의 색깔을 기억한다. 청각적 타입의 아이는 동물 사육사가 설명하는 내용을 잘 기억한다. 운동 감각 혹은 활동적 학습 타입의 아이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돌을 던진 일, 뛰어다닌 일 등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아이마다 학습 유형도 각각 다르다. 단어를 외우게 할 때에도 청각적인 아이는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 시각적인 아이는 글로 써 가면서 외우는 것, 의사소통적인 아이는 친구와 문제 내기, 행동 중심적 아이는 돌을 하나씩 던지면서 외우기 등을 활용하면 좋다. 아이마다 적적한 학습 방법을 활용하면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 조카들의 행동 특성 하나하나를 살피게 된다. 딸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말은 빠른 편인데 행동이 느리다. 걸음도 늦게 걸었고 달리기를 해도 재빠르지가 않다. 전에는 그게 걱정이 되었는데 이것도 아이가 타고난 자질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 주고 잘하는 부분은 더 키워주면 되지 않을까?

많은 엄마들은 ‘우리 아이는 왜 말이 느리지? 다른 아이들은 시계도 잘 보는데 우리 아이는 시계 볼 줄도 몰라.’ 와 같은 말을 하며 아이의 능력을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는 사실만 인정하면 될 것을 엄마 욕심에 그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한 발짝 물러서서 아이의 모습을 잘 관찰해 보자. 그러면 다른 아이보다 뛰어난 우리 아이의 숨은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보석 같은 아이의 숨은 능력을 키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육아의 길은 멀고 험하고 정답도 없다. 그저 엄마와 아이의 상호 교류 속에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과 사회에서 한몫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 숨은 재능 찾기 - 타고난 재능이 없는 아이는 없다!

우타 라이만 횐 지음, 안장혁 옮김,
알마, 2007


#육아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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