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네거리의 장군과 으뜸 매체들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죽음에 가려진 작은 죽음들은 무엇일까. 우리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저 훌륭하고 덩치 큰 신문들이 보여주는 것은 무엇이고, 그럼으로써 감추는 것은 무엇일까.
김흥구
이순신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고 했고
전태일은 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 고 했다
이순신의 영웅적인 죽음에 가려진 작은 죽음들은 무엇일까.
전태일의 외로웠던 저항과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은 무엇일까.
광화문 네거리를 장악한 조중동.... 우리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이들....
저 훌륭하고 덩치 큰 신문들이 보여주려는 것은 무엇이고, 그럼으로써 감추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왜, 무엇이 두려워, 죽음을 감추려들까....
우리가 가운데 그 누구도 될 수 있는 '어떤 이'의 죽음을....
85초, 사진기의 셔터를 열어두며 차가운 크레인에서 몸을 움추리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린다.
_ 김흥구, 광화문광장에서 85초간 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