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있어선 내가 전문가. 그 일터의 이야기를 기사로 올려주세요. 당신이 바로 일터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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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현호 기자의 첫 기사
'이웃을 부르는 색다른 인사, 감성캠핑'을 보신 적 있나요? 이 기사에는 강현호 기자가 실제 무슨 일을 하는지 아무런 정보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캠핑용품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새 시민기자의 새로운 내용의 기사,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았습니다.
"기자님 기사 잘 봤는데요. 어쩌고 저쩌고 쏼라, 쏼라… 그런데 혹시 캠핑용품 판매 쪽 일을 하시나요?""네… 온라인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럼 기사를 쓰면 안 되나요?""아뇨. 그런 뜻은 아니고… 기사에 굳이 그걸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요. 제품 자체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면 오히려 판매업을 하고 있다는 걸 드러내고 쓰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아서요.""그래도 되나요?""그럼요!" 그 후 이어 나온 기사가 바로 '
매운 닭발로 쓰린 속 달래는 마음, 당신 아는가'입니다. 감성캠핑 시대, 판매자 가슴은 널뛰듯 두근두근한다는 이야기를 재밌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정말 '웃픈'(웃기지만 슬픈) 글을 써주셨죠.
이벤트MC 곽연범 기자 역시 첫 기사에서는 본인이 '사회자'라는 게 쏙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공감+재미 요소가 빠진 주례없는 결혼식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가 되어 다소 아쉬웠는데요. "본인이 사회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다년간 주례없는 결혼식 사회자로서 느낀 것들에 대한 솔직한 글이라면 더 좋지 않을까요?" 물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보완된 기사가 '
주례 없는 결혼식? 절대 '이상한' 게 아닙니다'입니다.
'나는 현재, 주례 없는 결혼식 사회자로 약 5년간 활동해오고 있다. 나름 긴 시간 동안 결혼식 사회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신랑·신부를 만났고 그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를 봐왔다…'로 시작하는 글, 좀 더 자연스럽고 공감이 가지 않나요?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그 분야에서만큼은 바로 내가 전문가죠. 모든 매체의 취재기자들도 그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해서 기사로 쓰는 겁니다. 그러나 어떤 전문기자도 지금 현업에 있는 사람만큼 잘 알지 못할 겁니다. 현재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수가 7만 명에 가까운데요. 일터에 있어선 내가 전문가. 그 일터의 이야기를 기사로 올려주세요. 당신이 바로 일터 전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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