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은 어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이었다. 동굴에서 최초로 3D 영화가 상영되던 날, 아이들은 환성을 질렀다.
윤한영
그는 2012년 10월 13일을 확실하게 기억한다. 그 날, 동굴에서 세계 최초로 뽀로로 영화를 상영했기 때문이다. 영화 관람은 당연히 무료였다. 아무나 들여보낼 수 없어서 사전에 신청을 받아서 30가족을 선정했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뽀로로의 대탐험>. 동굴 안은 어린이들이 지르는 즐거운 비명으로 가득 차 들썩였다.
이후 이곳에서 3D 영화상영도 이어졌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 상영은 폐광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변 팀장이 그 바탕을 다졌다고 할 수 있다.
변 팀장은 2012년 9월 21일, 광명동굴 개발을 전담하는 테마개발과가 신설될 때까지 광명동굴 공연을 담당했다. 현재 동굴 내·외부의 공연은 정소정 동굴문화팀장이 담당한다.
테마개발과가 신설됐다고 변 팀장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정 팀장은 문화 관련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초짜'라 변 팀장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변 팀장은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정 팀장의 '구원 투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신영희, 심수봉, 박남정, 유미리, 존박, 박현빈, 심신, 왁스, 김범룡, 양하영, 걸스데이, 주현미, 팝핀현준 등등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동굴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