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리산으로 넘어가는 섬진강의 노을은 가슴 설레게 아름다웠다.
최병성
"그래, 이게 살아있는 강이야!"섬진강에서 지리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만났다. 섬진강의 노을은 4대강과 달랐다. 살아 꿈틀거리며 가슴 설레게 하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4대강 주변에도 산이 있다. 섬진강보다 물이 더 많다. 그런데 무엇이 다르기에 섬진강의 노을은 이토록 아름다운 것일까?
섬진강은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과 함께 '한국의 5대강'이라 불린다. 다행히도 섬진강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 살리기 삽질을 피할 수 있었다. 그 덕에 반짝이는 금빛 모래와 그림 같은 강변 나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맑은 물과 반짝이는 금빛 모래와 꿈틀거리는 강변 나무들이 지리산과 어울려 가슴 설레는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만약 섬진강도 '4대강 삽질'을 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4대강 삽질을 피한 섬진강엔 굽이굽이 휘도는 물길 따라 금빛 모래톱이 반짝였다. 마치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누워있는 듯한 모래밭의 물결무늬가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금빛 모래와 맑은 물,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나무들. 이게 강의 진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