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리도월인천강지도
김선흥
지난 호에서 예고한 내용은 뒤로 미루고 최근 교토 여행에서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조선 초의 세계지도 강리도가 보존된 곳은 교토 류코쿠대학의 오미야(大宮) 도서관입니다. 류코쿠대학의 다른 캠퍼스에는 또 후카쿠사(深草)도서관이 있더군요. 나그네(필자)는 지난 5월 29일 두 도서관을 탐방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후카쿠사 도서관에 안중근 의사의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눈에 익은 안중근 의사의 혈심 어린 '獨立(독립)'이라는 글씨 실물도 후카쿠사 도서관에 있더군요. 이렇게 류코쿠대학의 두 도서관에는 우리 조상이 남긴 진귀한 유물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안중근 의사의 유물을 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학의 이수임 교수(안중근 동양평화 연구 센터 대표), 전남대 김정례 교수가 소개해 주신 시게모토(重本)박사(전 류코쿠대학 교수)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글씨만큼은 한국에 귀환시키는 것이 오랜 염원이라는 이수임 교수의 토로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수임 교수의 말에 의하면, 안중근 의사 유물의 소유주는 따로 있고 류코쿠대학은 그걸 위탁받아 관리, 보존, 활용하고 있는 중이라 합니다. 현재 소유자 측에서 한국 반환을 반대하고 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