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군포식당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군포식당이 군포역앞에 자리해 있다. 양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설렁탕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운민
그래도 굳이 군포의 옛 자취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군포역 앞에 자리한 60년 전통의 식당, 군포식당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족히 수십 년은 돼 보이는 회색 빛깔의 건물과 진하게 뼈를 우리는 육수 냄새, 적어도 10년 이상은 단골로 다녔을 손님들, 노포로서의 조건이 완벽한 가게다.
설렁탕에는 양지고기가 한가득 올려져 있었고, 깔끔함과 담백함도 기본이다. 게다가 이 가게만의 스토리가 더해지니 맛이 무척 훌륭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수리산 자락을 중심으로 군포의 이야기를 풀어가 보기로 하자.
수리산은 경기도에서 몇 안 되는 도립공원으로 군포, 안양, 안산에 걸쳐 있는 산이기도 하다. 높이는 489m밖에 되지 않지만 이곳저곳에 암봉이 솟아 있고, 수목이 울창함은 물론 주위의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태을봉을 중심으로 슬기봉, 관모봉, 수암봉 등 다양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이어져 있고, 코스도 다양해 도심 어디서든 접근성이 편리하다.
골짜기를 내려가다 보면 산기슭을 따라 예전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가 더러 남아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는 수리사를 비롯해 최경한 프란치스코 수리산 성지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나의 첫 발걸음은 주택가와 산의 경사를 따라 올라간 지점에 있는 산본동 조선백자 요지에서 시작된다. 산본동 택지개발을 통한 발굴에 의해 그 실체가 드러난 곳으로 이 일대에서 조선시대 전기의 백자 파편들이 더러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