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기차들철도박물관 야외공간에는 예전에 전국을 누비고 다녔을 옛 열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운민
넓은 부지에 조성된 철도박물관은 본관 건물 자체도 웅장하지만 나의 눈길을 더욱 끄는 것은 야외전시장에 마련된 실물 기차들이다. 예전에 전국을 누볐을 기차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퇴역을 하고 그중 일부가 철도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그중 몇몇 기차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 중이다.
먼저 가볼 곳은 검은색의 외형을 지닌 증기기관차 미카 3-161 기차다. 1940년에 제작되어 부산~신의주 등 전국 주요 철도 노선에서 운행되다가 1967년에 퇴역했다. 그 밖에도 증기기관차는 혀기형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파시형까지 총 3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가면 역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대통령 전용 객차를 관람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제작하고 1927년 경성 공장에서 조립한 객차로 1955년 대통령 전용으로 개조되어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까지 이용했다고 한다.
내부는 일반 객차와 다르게 회의실은 물론이고, 침실, 샤워실, 주방까지 두루 갖추었다. 안은 들어갈 수 없었지만 유리문을 통해 회의실의 내부를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 놓아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수도권 전철 1호선을 달렸던 추억의 노란색, 연두색으로 도색된 전동차가 당당하게 서 있었다.
1974년 1호선이 개통되면서 기존의 경부선과 경인선은 전철화가 되었고, 이후 변함없이 수도권 시민의 소중한 교통수단으로 변함없이 달리고 있다. 히타치에서 제조된 최초의 전동차인 1001호와 1977년 수도권 전동차의 국산화로 제작되어 2002년까지 달렸던 1115가 전시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 대부분의 기차와 달리 이 전동차는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당시의 광고판과 내부를 그대로 보존하면 그때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는데 어설프게 꾸며진 전시 자료들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됐다는 점이다. 그래도 출입문에 남아있는 예전 광고와 부착물 등을 보면서 예전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
그 밖에도 주한 유엔군사령관 전용객차와 수인선에서 운행했던 협궤열차,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비둘기호와 통일호 등의 열차 등이 넓은 부지에 각자의 공간을 찾아 서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현재 ktx 이음으로 운행되는 열차의 목업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데 일반 객실은 물론 운전석까지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소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관에 입장해 철도박물관의 여러 유물과 철도자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