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애비.긴 꼬리(숨관)를 수면위로 내어 숨을 쉰다.
이상헌
꽁무니에는 바늘처럼 보이는 긴 꼬리(숨관)가 자기 몸 길이 만큼 솟아있다. 포식자를 피해 숨관을 수면 위로 내어 산소 호흡을 한다. 온 몸이 칙칙한 갈색인데 물 속에 가라앉은 낙엽과 모래 알갱이 등이 덮여 있어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
장구애비와 친척인 게아재비는 물 속에 사는 사마귀다. 앞다리를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색깔만 다를뿐 영락없는 사마귀다. 게아재비 역시 꽁무니에 숨관이 달려 있으며 생활방식과 습성도 장구애비와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몸매가 가늘고 앞다리는 좌우가 아닌 상하로 접혀진다. 호리호리한 몸매라서 물풀에 앉아 있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알을 낳는 산란관이 배끝에 길게 나와
메뚜기목은 크게 여치류와 메뚜기류로 나뉜다. 전자는 더듬이가 실처럼 가늘고 자기 몸 보다 더 길게 나 있으며 암컷의 배 끝에 길게 산란관이 돌출해 있다. 암놈이 수컷의 등 위로 올라가 감로를 핥아먹으며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여치와 베짱이, 귀뚜라미, 방울벌레, 땅강아지, 쌕쌔기, 풀종다리, 철써기, 긴꼬리 등이 속해 있다.
후자의 더듬이는 밧줄 모양으로 상당히 짧고 산란관이 배 속에 숨겨져 있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애기 같은 수컷이 암놈의 등 위에 올라타 교미를 하며 배 끝으로 땅 속을 파고 알을 낳는데 이때 산란관이 두 배나 부풀어 외부로 빠져 나온다. 메뚜기와 방아깨비, 풀무치, 콩중이, 팥중이, 모메뚜기, 삽사리 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