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야자바구미(Rhynchophorus ferrugineus).FAO에서 가장 파괴적인 곤충의 하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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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약 200개의 알을 낳으며 깨어난 애벌레는 코코넛야자와 대추야자 등의 줄기를 파 먹는다. 피해를 입은 나무는 노랗게 시들어가며 심한 경우 말라죽기에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작 원산지인 동남아에서는 진미로 여겨져 요리로 만들어 먹는데 대량 발생하면 작물을 황폐화 시키므로 유충 양식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식물에 암덩어리를 만드는 바구미
국내에 서식하는 몇몇 바구미도 저장 곡물에 상당한 피해를 준다. 연재 3화에서 소개한 쌀바구미와 팥바구미가 대표적인 놈들이며 농작물은 아니지만 여러 식물에 암을 유발하는 바구미에 대해 알아보자.
한복 저고리나 적삼 위에 덧입는 옷을 배자(褙子)라고 한다. 소매가 없기 때문에 구명조끼와 같은 모양이다. 배자바구미는 얼굴과 배는 흰색의 털로 덮혀있으나 가슴은 까만색이라 마치 배자를 입은 것처첨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몸 길이는 약 10mm 정도이며 언뜻 보면 방금 싸 놓은 새똥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천적의 눈길을 피하려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