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교육회사에서 갖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며 해결책도 찾아본다
신재호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 내용이 아니었다. 나는 화두만 던졌고, 그다음부터는 교육생들 스스로 이야기 나누고 해결점을 찾아갔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나 역시도 직장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이기도 했고, 풀지 못해 답답했던 점을 오히려 교육생들의 토론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조별 역할극 시연에 이르러서는 교육생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짧은 시간임에도 하나의 극을 만들어내는 점이 경이로웠다. 모두가 약속한 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내내 차오른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내 강사를 지원하길 잘했다며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벌써 5년 차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일 년에 4번은 꼬박꼬박 강의했다. 그리고 매년 강사 워크숍을 통하여 동료 강사와도 계속 교류했다. 카톡방을 통해서 정보도 수시로 주고받고, 좋은 일, 슬픈 일도 나누며 정을 쌓았다.
올해는 5기 강사 모집이 있었다. 평소 눈여겨보았던 후배에게 지원해보라고 권했더니 머뭇거렸다. 따로 시간을 내서 강사 활동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 과정에 후배가 최근에 슬럼프가 크게 온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경험도 공유하며 강사 활동이 새로운 활력이 되어 줄 거란 말에 지원하겠다고 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서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날은 따로 시간을 내서 저녁을 함께 먹으며 자축 파티를 했다. 후배에게 강사 활동이 새로운 도약이 되리라 믿는다.
번아웃증후군,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번아웃증후군이란 용어가 있다. 번아웃(Burnout)은 '에너지를 소진하다'는 뜻으로, 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지난 2021년 3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번아웃증후군 경험 여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번아웃증후군을 겪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4.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그렇다' 22.4%, '다소 그렇다' 41.7%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5.9%에 불과했다.
이렇듯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번아웃증후군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예방책으로 '업무와 관련 없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 공백이나 불안정을 해소해야 하거나 운동이나 등산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배우자나 사내 멘토와 자주 만나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목표나 이상을 크게 잡아 자기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도 경계할 점이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번아웃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도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강사 활동을 통해서였다. 혹여나 지금 무기력이 찾아왔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건 직장 안이 될 수 있고, 직장밖이 될 수 있다.
나 역시도 퇴직 때까지 꾸준히 사내 강사 활동 통하여 그 힘으로 직장 생활의 활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올 3월 초에 새로 뽑힌 신규 강사와 함께 워크숍이 잡혔다. 요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회사 일들로 골치가 아팠는데, 그곳에 가서 모두 털어놓고 와야겠다.
봄바람이 살랑 부는 따스한 날에 동료 강사들도 만나고, 강의에 관해서 실컷 이야기 나눌 생각에 벌써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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