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는 농장주 김경석씨김영조
농장에 도착하자 농장주 김경석씨와 부인 장상희씨가 반갑게 맞습니다. 배와 복숭아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김경석씨는 말합니다.
"유기농에 대한 철학이 있어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농약에 중독되는 것이 싫었고, 하다 보니 좋았으며, 해가 지나면서 신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유기농은 저희를 철학자로 만듭니다. 자연, 농작물 그리고 병충해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유기농을 하는 농민 중 일부는 유기농에 대한 대단한 철학을 가진양 좀 으스대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는 유기농에 대한 자연스런 접근을 강조하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습니다.
"과일나무에 영양분을 지나치게 공급하면 나무가 오히려 연약해집니다. 비료를 많이 주면 뿌리가 뭉쳐지고, 나무가 게을러지기 때문입니다. 죽기 전의 소나무에 솔방울이 많이 열리는 것처럼 배나무도 줄기나 잎만 무성해지고, 배는 크지만 볼품이 없어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농사도 경지에 오르면 지나친 간섭이 아니라 나무가 알아서 하도록 놔두는데, 먼저 적당히 굶기면 나무가 야생성과 병충해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집니다. 나무와 농민이 서로가 편하고 좋은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