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운동하면 골다공증 예방? 천만에!

의사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건강상식오류사전>을 읽고

등록 2006.03.13 14:05수정 2007.06.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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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진실과 오해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진실과 오해 ⓒ 경당

웰빙 붐이 메가 트렌드가 되고, 세상은 '스포츠가 좋다'를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도 우리들을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들이 보기에 멋진 몸(매)을 위하여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에 매달린다.

눈만 뜨면 넘쳐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침서들이요,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먹어주어야 하는 각종 약들과 기능성 음료를 비롯한 건강식품들이다. 건강은 무엇인가?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상의 수많은 건강 지침서들은 얼마나 믿을 만하며 과연 나에게 적합한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갑작스런 죽음을 막는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헬스클럽에 달려가 땀을 흘려야 근육은 만들어진다? 현대의 편안한 생활이 건강을 망쳐놓고 있다? 운동을 하면 심장이 튼튼해진다? 적게 먹어야 오래 산다? 에어로빅은 건강 스포츠다?'잘 먹고 잘 사는 법'이 현대병을 예방한다? 운동으로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축구는 누구에게나 무리가 없는 여가 운동이다?…" -목록 중에서

<건강상식오류사전>은 이런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이며, 영양학자인 우도 폴머, 공중의학과 비상의학을 전공한 자연 치료사인 군티 프랑크, 생물학자인 수잔 바르무트, 이렇게 세 사람이 공동저자다. 저자들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으로 세간에 떠도는 건강상식의 오류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들은 각종 실험, 설문조사 결과나 학술보고서 등의 과학적, 의학적 자료를 제시, 그간 우리가 믿어온 건강관련 상식들이 무엇이 잘못인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이들이 내건 물음은 69가지로 다이어트, 스포츠 상식, 건강식품, 의학상식, 식습관 등 다양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중요한 논쟁거리다. 문제는 자라나는 어린 스포츠 선수, 활동적인 성인선수 또는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 중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는가에 달려있다. 어린 소녀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경우 뼈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몸무게가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우리 몸은 더 이상 성숙하기를 포기한다. 그 결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 않고 생리도 늦어진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호르몬이다." -책 속에서


그간 많은 학자들이 운동, 골밀도, 골절위험과 골다공증과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사실 없다고 한다. 또한 청소년기의 운동으로 성년기에 골밀도가 높아진다는 것도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다고. 체중조절과 함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청소년기의 문제점과 폐경기에 이른 노년기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도 세세히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렇다면 골다공증 예방에 노년기의 스포츠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골밀도를 높이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지만, 기동력을 높이는 것은 골절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운동은 필요하다고 한다. 나아가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 운동으로 이득을 보려는 것보다 야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노년기 골밀도의 복합요인, 햇빛과 충분한 소금 섭취에 대하여 보충 설명을 함으로써 설득력이 높인다.


"많은 연구를 통해 얻은 뜻밖의 결과! 누구나 샘내는 마른 몸매는 골다공증에 시달리고 있기 마련이라는 점. 이제 자문해보자. 흉측한 살덩어리들이 과연 쓸모가 있다는 것일까! 아주 간단히 이야기해서 에스트로겐은 지방조직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뚱뚱한 사람은 더 이상 난소가 해줄 수 없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이밖에도 다이어트의 중독, 주름살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보톡스의 효과'나 만능 스포츠 음료 등 흥미롭고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또한 '독신자는 빨리 죽는다?' '금발은 백치미의 상징이다?'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남자들은 몸매가 잘 빠진 여자들을 선호한다?' 이처럼 사회적인 통념과 관계되는 질문들도 다소 보이는데, 저자들의 결론은 어김없이 세간에 떠도는 '진실 아닌 진실들에 대한 제대로의 진실'을 알자는 것이다.

세 명의 공동 저자

우도 폴머:유럽 식품 및 영양학 연구소(www.eule.com)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영양학 전문가. 스포츠 업계가 펼치고 있는 각종 캠페인의 실상을 연구한 결과, 무수히 많은 ‘다른’ 진실들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끊임없이 건강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는 의학계의 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참고문헌과 연구논문을 통해 건강과 웰빙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잘못된 상식, 그리고 절반의 진실에 관한 설득력 있고도 쉬운 새로운 패러다임의 ‘또 다른’ 건강 상식 사전이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영양의 오류사전>이 있다.

군터 프랑크:공중의학, 비상의학 및 자연 치유 전문의. 1996년부터 하이델베르크에서 공중의로 재직 중이며, 세인트 갤러 스쿨 건강 담당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사 및 대학생들에게 자연 치유 과정에 대한 교육을 맡고 있다.

수잔 바르무트:생물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현재 자연과학 서적 관련 편집 고문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자들은 잘못된 건강상식을 조목조목 지적할 뿐 직접적인 대안은 말하지 않는다. 대안이라면 건강한 삶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이나 소신이랄까. 또한 저자들은 현대인들의 지나친 '건강염려증'과 '웰빙 집착증'을 우려한다. 이것이 지나친 나머지 없던 병까지 만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포츠 센터나 약품판매자들의 말에 쉽게 현혹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건강관련 정보서라기보다는 건강한 삶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에 깊은 물음을 해 볼 수 있는 교양서라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나를 돌아보았고, 아울러 그간 세간에 무성하였던 건강 관련 상식에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문제제기가 처음에는 다소 황당해 보였지만 읽어나가며 설득력 있고 명쾌한 대답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든, 지나친 무관심이든 누구나 쏠쏠히 얻을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건강인가? 자신이 건강하다는 사실조차 '잊고 사는' 상태다. 다시 말해 병, 건강, 죽음 따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삶의 과제에 몰두하도록 허락된 상태를 의미한다. 건재함이나 포괄적인 행복감은 야채 우유, 황토욕이나 조깅용 운동화가 아닌, 주어진 삶의 과제가 주는 의미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로부터 온다. 이 순간을 즐겨라. 오늘은 오늘이다"- 책 속에서

'이 순간을 즐겨라. 오늘은 오늘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삶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덧붙이는 글 | <건강 상식 오류 사전> -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진실과 오해   

-군터 프랑크, 수잔 바르무트, 우도 폴머 (지은이), 이혜원 (옮긴이)/ 경당 2006.3./ 1만2000원

덧붙이는 글 <건강 상식 오류 사전> -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진실과 오해   

-군터 프랑크, 수잔 바르무트, 우도 폴머 (지은이), 이혜원 (옮긴이)/ 경당 2006.3./ 1만2000원

건강 상식 오류 사전 - 의사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당신의 건강과 웰빙에 관한 진실과 오해

우도 폴머 외 지음, 이혜원 옮김,
경당,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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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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