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예우' 그만두고 광장부터 내놔라"

한대련, 영결식 대대적 참여 선언... 30일 대학생 행동의 날·6월 초 학내집회 예고

등록 2009.05.28 11:54수정 2009.05.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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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0여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28일 오전 덕수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영결식 참여와 30일 '이명박 정권에 맞선 대학생 행동의 날' 개최를 선언했다. ⓒ 이경태

전국 70여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28일 오전 덕수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영결식 참여와 30일 '이명박 정권에 맞선 대학생 행동의 날' 개최를 선언했다. ⓒ 이경태

전국 70여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이 28일 오전 덕수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영결식 참여와 30일 '이명박 정권에 맞선 대학생 행동의 날' 개최를 선언했다.

 

한대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대한 애도의 물결엔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몬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녹아 있다"며 "피의사실을 사전에 낱낱이 언론에 흘리는 방식의 검찰 수사는 누가 봐도 명백한 정치보복성 표적수사였다"고 규정했다.

 

한대련은 아울러, "공권력을 동원해 수천 명의 경찰이 조문객을 막고 시청 앞 광장을 원천봉쇄했지만 조문객의 수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촛불의 숫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 국민적 분노와 저항의 불길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배유진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마땅히 공정해야 할 검찰이 지금 권력의 시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로도 촛불 시민 수사 등 검찰의 정치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배 회장은 이어 "이명박 정부와 검찰은 자신들은 털어도 먼지가 안 난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 다음 차례는 이명박 정권과 지금의 정치검찰"이라고 경고했다. 

 

한아름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단순한 육신의 죽음이 아니다, 노무현 그 이름 석 자와 함께하는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로 세운 분향소를 공권력을 투입해 철거하려 들고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봉쇄한 것은 이 정권이 전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소탈한 미소마저 국민에게서 박탈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회장은 마지막으로 "말로만 하는 민주주의 발전,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이제 부끄러운 줄 알고 그만하고 시민들에게 광장을 내놓아라"며 "시민들이 눈물을 마음껏 흘릴 수 있는 공간을 달라"고 촉구했다.

 

박해선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가 추구했던 가치를 짓밟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규정했다.

 

그는 "대학생들은 오는 29일 영결식 전까지 각 캠퍼스 내 분향소를 세우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제를 열 계획"이라며 "대대적인 영결식 참여와 함께 30일 대학생 행동의 날, 6월 첫째 주 학내정치집회 등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9.05.28 11:54 ⓒ 2009 OhmyNews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대학생 #한국대학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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