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통령 또 볼 수 있을까요?

든 자리는 몰라도

등록 2009.05.29 11:44수정 2009.05.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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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얼추 10분의 1인
4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슬픔의 공유를 함께 느끼게 한 대통령.


현직에서 퇴임했음에도 자신을 못 잊어
찾아온 이들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며 사인을 해 준 대통령.

마을 주민들과 견학차 전남 함평 나비엑스포 공원 등을
둘러본 뒤 중간에 들른 하동의 한 식당에서
동행한 마을 주민 중 한 사람과 러브 샷으로 소주를 함께 한 대통령.

우리네 이웃 아저씨인 양 손엔 목장갑을 끼고
삽을 든 채 마을 청소를 하였던 실로 살갑고 친근했던 대통령..

아내의 손을 잡고 집에서 가까운 봉화산에 올라 종이컵의 차를 마시며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도란도란 정담을 나눴던 대통령.

외국 순방 중에 오른 비행기 안에서 그러나 기압차로 말미암아
귀 막힘 현상이 빚어지자 이를 방지코자 그야말로
익살스런 표정으로 좌중의 내각진과 경호원들까지를 즐겁게 해 주었던 대통령.


대통령의 어떤 트레이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을 근엄한 표정과
권위주의적인 무표정하고는 애당초 담을 쌓았던 대통령.

하지만 이제 그러한 대통령은 가시고 안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그 대통령을 영원히 떠나보냈습니다.


든(入) 자리는 몰라도 난(出) 자리는 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차라리 이웃집 친근한 할아버지와
아저씨에 다름 아니었던 노무현 대통령님!

그동안 미안했습니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그동안 송구했습니다!

당신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이 미력한 필부는 고작 애도의 묵념만으로
그간의 미안함과 죄송함, 그리고 송구함을 다소나마 씻어내고자 합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부디 평안하소서.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이런 대통령을 우린 또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통절의 아픔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덧붙이는 글 |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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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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