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몸사리지 않겠다"... 정치 재개 신호탄?

지방선거 역할론 언급... 측근들 '부인'에도 여의도 복귀설 '솔솔'

등록 2010.04.19 17:25수정 2010.04.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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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묘역에 참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4·19묘역에 참배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 맹인섭


"야권 대연합의 길을 반드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 역시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민주당 대표직 퇴임 후 2년 가까이 칩거해 왔던 손학규 전 대표가 앞으로 '할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우선 지방선거 국면에서 역할론을 언급한 것이지만 그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두기를 해왔던 손 전 대표가 본격적인 정치 복귀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4·19혁명 50주년인 19일 개인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지지부진한 야권 연대에 쓴 소리를 던졌다. 필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먼저 "국민들은 이 정부의 무자비한 질주를 견제하고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서 사욕을 버리고 역사를 만드는 큰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야권은 작은 이익 앞에 대의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각 당이 지방자치단체장 몇 명 당선시키는 것만으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할 수 없다"며 "아무리 험하더라도 야권대연합은 우리 모두가 다 함께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당과 후보들이 야권 대연합 성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며 "이것이 오늘 우리가 4·19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정계 복귀? 지방선거에 최선 다해 지원할 뿐"


손 전 대표는 또 이날 서울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측근인 이찬열 민주당 의원과 송두영 부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참배 후에는 지지자 300여 명과 함께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등 이례적인 대규모 회합도 가졌다.

이 때문에 측근들 사이에서 한 때 거론됐던 손 전 대표의 '조기 복귀'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손 전 대표 측은 부인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정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측근은 "선거 이후 당권 도전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손 전 대표의 선거를 앞둔 또 한 번의 '외출'이 정치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역할론을 언급한 만큼 적극적인 선거 지원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장 다음 달 초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여의도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선거를 돕기 위해서는 5월 초까지는 여의도로 돌아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당 대회 등 향후 정치 일정 속에 손 전 대표에 대한 복귀 압력이 점점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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