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관세음보살"... 다시 불심 앞으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 15곳 유세 '강행군'

등록 2011.10.22 15:51수정 2011.10.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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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계사를 예방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합장하고 있다. ⓒ 남소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막바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불심 잡기에 나섰다. 현 정부 들어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으로 생긴 갈등을 의식한 듯 연일 불교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나 후보는 투표일을 4일 앞둔 22일 오후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출마선언 전인 지난 9월 22일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지 한달 만에 다시 조계사를 찾은 것이다. 나 후보는 전날에도 점심 시간을 쪼개 조계사 부근의 한 식당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을 만났다.

불교계에 공 들이는 나경원... 조계사 '또' 방문

이날 나 후보와 자승 총무원장의 면담 자리는 간단한 인사말이 오가는 모습만 공개됐다. 자승 총무원장은 나 후보에게 "잘 오셨다"고 인사를 건넸고 나 후보는 "지난 번 출마 선언 전 찾아뵙고 말씀을 드렸는데 선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 한 번 찾아뵈어야 할 것 같아 다시 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면담에서 자승 총무원장은 "선거 마지막까지 건강을 잘 챙기시라" "시장이 되면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나 후보는 "선거 막바지라 좀 피곤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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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계사를 예방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나 후보를 지지하는 신도를 만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면담 자리에는 자승 총무원장 외에도 조계종 원로 스님 8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면담 시작 전 조계종 기획실장인 정만 스님은 "선거 초반 TV토론회를 보니 두 후보 모두 긍정할 부분은 서로 긍정해 주는 모습이 좋았는데, 막바지가 되니 사실 확인이 안 된 부분까지 동원해 네거티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후보들보다 주위에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지난 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강남 지역 투표율이 높은 것은 '우리는 무상급식 주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이 부분도 한번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지난 해 10월 템플스테이 예산 지원과 KTX 울산역의 '통도사 병기' 누락 문제로 불교계 민심이 악화되자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불심 달래기를 한 바 있다.


면담 후 나 후보는 조계사에서 진행 중인 '국화향기 나눔전'에 참가했다. 나 후보는 노란색 국화꽃 화분에 직접 쓴 "관세음보살 행복한 생활특별시, 정직한 변화를 이루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달아 부처상 앞에 헌화했다. 나 후보는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마트 계산원 봉사활동 등 15곳 유세 예정


나 후보는 이날 노인층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나 후보는 대한노인회 서울지회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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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단이 필승을 외치며 나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남소연


서울지회 임원들은 "나 후보가 연약한 몸으로 서울 골목골목 다니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은 애착을 느끼고 있다"며 "꼭 당선 돼서 노인들을 행복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대한민국을 이만큼 만든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어 서울을 더 발전시키고 굳게 지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꼭 쓸 데 쓰고, 안 쓸 데는 안 쓰면서 튼튼한 서울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투표를 앞둔 마지막 토요일인 이날 도봉, 강북, 성북, 동대문, 성동지역 일대 15곳 가까이 돌며 강행군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후에는 창동에 있는 마트를 찾아 직접 장을 보면서 '알뜰 장바구니 유세'를 벌이고, 마트 계산원 봉사활동을 통해 장보는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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