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보 9개 선거구 전원 당선 소식을 전하는 강원도 지역신문 <강원도민일보>와 <강원일보>. <강원일보>의 '박근혜 '핵폭풍' 강원도 휩쓸다'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성낙선
참고로,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강원도를 모두 3차례나 방문했다. 이에 반해 한명숙 대표는 단 한 차례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혼전 양상을 빚고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돌아가는 방식의 지원 유세를 펼쳤다. 최 사무처장에 따르면, 그 바람에 그 지역의 표심이 크게 흔들렸다.
그는 두 번째 패인으로는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미숙함과 지도력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혼란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점, 그리고 지도부가 텃밭인 호남이나 낙동강 벨트 등에 치중한 선거 전략을 비판했다. 그 바람에 "중부권인 충청도와 강원도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패인으로는 강원도민의 준엄한 심판을 들었다. 강원도민들이 민주통합당을 심판하기를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도지사(이광재 전 도지사와 최문순 현 도지사)를 당선시켜 줬으니 이제는 스스로 노력해 분발하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어느 사이엔가 "정권 심판이 야권 심판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판단하기에 '불안한 조짐'은 당내 경선이 끝날 무렵 3월 중하순에 찾아왔다. 그리고 박근혜 바람이 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최악의 경우, 도내 전 지역에서 패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위기감이 전해졌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최 사무처장은 "그래도 까치밥 한두 개는 남겨둘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도 모두 가져가 버렸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이번 선거가 "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약이 대선을 치르는 데 큰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대선까지 이어갈까 고민"윤미경 새누리당 강원도당 사무부처장은 업무로 분주했다.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도 바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표정이 밝다. 선거 결과를 지켜보느라 잠을 못 자기는 마찬가지였겠지만, 그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데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애초 강원도에서는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나서지 않았으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나서면서 지지자들이 결집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거를 준비할 때만 해도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었다. 윤 사무부처장은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할 가능성이 있는 의석이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 1석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위기의식도 컸다.
새누리당은 더구나 지난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때 "당원 모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거기에 박 위원장이 움직이면서 초기의 비관적인 상황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박 위원장이 강원도를 3번이나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사무부처장은 새누리당 승리의 가장 주요한 요인 중에 하나로 박 위원장이 불러온 보수층의 결집을 꼽았다. 그리고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인물론'을 들었다. 새누리당의 승리는 "지역에서 인물로 인정받은 후보"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지역에 나타나 후보 행세를 한 게 아니다. 그는 후보들이 "그동안 지역에서 바닥을 다지며 열심히 활동한 것을 인정받아 지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패배한 요인으로는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들었다. 그는 새누리당이 봤을 때 유능하다 싶은 인물이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동해·삼척 선거구'에 "(비리 의혹이 있는) 이화영 후보를 공천할 줄은 몰랐다"는 말도 했다.
윤 사무부처장은 그 바람에 민주통합당의 정권심판론이 힘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 이광재 전 도지사의 후광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새누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보았다.
새누리당은 전 지역 석권을 예상했을까? 그는 막판에 어느 정도는 감을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막상 전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게 되자, "마냥 기쁘지만은 않고 상당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그는 지금 "강원도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어야 할지, 이 분위기를 어떻게 대선까지 이끌어가야 할지 그것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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