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당문화학교교과수업 중 아이들이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 실험하는 모습
연당중학교
"작은 학교가 갖는 환경적인 한계가 있어요.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도 제한적이고. 그래서 여러 가지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연당문화학교'는 그런 면에서 우리랑 잘 맞았죠."
연당중을 찾은 지난 4월 26일, 학생부장인 김정규 선생님이 '연당문화학교'의 취지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연당문화학교'는 연당중이 2008년부터 매년 성신여대 봉사동아리 '나눔과 베품'과 함께 여는 교육프로그램. 학기 중 있는 세 번의 교과 관련 수업과 멘토링, 여름방학 중에 하는 캠프, 1년에 3~4차례 있는 성신여대 교수들의 특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캠프를 제외한 모든 수업은 서울에서 영월까지 오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주로 토요일에 진행된다.
처음 시작은 영월이 고향인 성신여대 경영학과 이성근 교수의 아이디어였다. "고향에 기여하고 싶기도 했고, 입시교육이 아닌,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이성근 교수는 설명했다.
'나눔과 베품' 동아리를 만든 것도 이성근 교수의 노력. 처음 3년간은 교수들의 특강 위주로 진행하다 자원봉사로 갔던 대학생과 아이들이 어울려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체험과 멘토링 위주로 프로그램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대학생 선생님들의 역할이 많다. 우선, 학기 중 3번의 방문을 통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수업을 선보인다. 수업은 되도록 연당중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수학이나 과학 실험 위주로 진행된다. 연당중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찬솔군은 "아르키메데스 부력을 수업시간에 배우긴 했는데 대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실험을 하니 더 잘 이해가 됐다"며 "안 해봤던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한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진로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것도 대학생 선생님이 갖는 강점 중 하나. '나눔과 베품' 회장을 맡고 있는 문계령(간호학과 3학년)씨는 "동아리 회원들이 수학과, 생명공학과, 간호학과, 경영학과, 법학과, 중어중문학과 등 다양한 학과로 구성된 데다 아이들과 세대차이도 얼마 나지 않아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며 "대학생이라서 줄 수 있는 경험적 지식들이 아이들의 진로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밖 인적-물적 자원 활용이 큰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