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윤성효
20일 오전,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주민과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하고 있다, 경찰을 앞세워 현장을 철통같이 막아 주민 접근을 막고 있다. 할머니들은 옷을 벗고 경찰에 항의했으며, 오물을 물병에 담아 경찰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경남 밀양면 부북면 127번 송전탑 자리 현장에서는 이금자 할머니가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상동면 109번 현장에서는 이갑술 할머니가 다쳐 헬기를 불렀다.…… "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부터 급보가 쏟아지고 있다. 엊그제부터 우려했던 사태가 기어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18일, 언론은 일제히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같은 시각, 공사 현장인 경남 밀양시 부북, 상동, 산외, 단장면 마을에는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 관련 대국민 호소문'이 집집마다 뿌려졌다.
한전 조환익 사장 이름으로 나간 이 호소문은 '보상은 원하지 않으며 지중화'를 요구하는 송전탑 반대대책위와 4개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횃불을 밝히며 야간 공사를 단행해서라도 올 12월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농사와 일터로 차질 없이' 보내겠다고 한다.
한전은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로 보내는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벌이다 밀양 지역의 주민들과 8년째 대치해 왔다. 18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로 들어서는 고갯마루에 자리잡은 움막(129번 송전탑 자리)을 찾아갔다.
움막에서 발견한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