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누리당 분열?... 야권은 단일화가 관건

새누리당 후보군 내분 심화... 야권에서는 4명 출마 선언

등록 2014.04.04 17:00수정 2014.04.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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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심규명 민주당 시당위원장, 조승수 정의당 시당위원장이 3월 24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동당도 이갑용 전 동구청장이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 박석철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6.4지방선거를 2개월 앞둔 지금,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울산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사이에 분열 양상일 보이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통합진보당, 노동당 등 야당 쪽에서는 "힘을 합치면 승리도 가능"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5일 발표된 울산시장 후보 경선 컷오프를 전후로 시작된 새누리당의 내분은 급기야 당초 4명의 새누리당 후보 중 당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1명과 나머지 3명의 후보 간 대립구구조로 형성됐다.

컷오프를 통과한 두 명인 김기현·강길부 의원 간 맞대결구도이지만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강길부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것.

현재 각종 언론에는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가 김기현 의원 대 반 김기현 간 구도가 형성되면서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는 보도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반해 야권은 4명의 후보들이 나섰다.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노동당 이갑용 전 동구청장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보신청자 면접을 마쳐 후보가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들 4명의 야권 후보는 두 명이 국회의원을, 그리고 4명 모두는 구청장을 지낸 이력이 있어 지역내 인지도나 무게감을 이미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관련기사: <이영순-이갑용-조승수-이상범의 공통점은?>


새누리당에서 3선의 박맹우 시장이 출마하지 않는데다 공천 후보들이 최악의 분열 사태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4명의 야권 후보들이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야권 단일화 과정을 이뤄낸다면 야권으로서는 그만큼 호기가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 놓고 내분 심화

4월 12일 있을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은 대의원(20%)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의 경선룰로 진행된다. 그동안의 울산시장 선거에서 일사분란한 조직력으로 야권을 압도한 새누리당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내분이 극심해지면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각 후보들이 확보한 조직간에도 분열이 생겨나고 있어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위기는 어제(4월 3일)까지도 이어졌다. 컷오프 결과를 수용하는 대신 강길부 의원 지지를 선언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강길부 의원 함께 3일 오후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후보가 누구든 양파 깎듯이 의혹투성이의 비도덕적인 후보는 결코 미래 울산의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울산은 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는 비록 본선에 가더라도 필패할 것"이라며 마치 야당 후보를 연상시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자 당사자로 지목된 김기현 의원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마치 자인이라도 하듯이 다른 세력을 끌어들이려고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등 선거 때마다 있어왔던 선거공학적인 '짝짓기' 행태"라며 "야당이 하는 위험한 짝퉁연대를 시도하려는 것은 120만 울산시민과 당원동지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울산과 새누리당의 이름에 먹칠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감정 악화가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같은 새누리당의 극심한 대립이 경선 후에도 심한 휴유증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야권이 이같은 새누리당의 내부 분열을 어떻게 극대화시켜 울산시장 선거 승리의 발판으로 삼느냐 하는 것. 이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얼마전 통합진보당 이영순 시장 후보가 야권연대를 제안한 바 있지만 3개 야당이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연대에 가장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정의당 조승수 후보가 최근 새누리당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에서 야권연대를 묻는 질문에 "만나다보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극적인 야권연대가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첫 야권 울산시장이 탄생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새누리당의 내분이라는 호재를 만난 각 야당들이 앞으로 어떻게 힘을 합쳐 나가느냐 하는데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입니다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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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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