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자는 모습은 천사같다.
박현진
[아기 재우기 팁①] 아기의 일상생활 이해하기 사실, 며칠 전부터 저는 아기에게 조금 삐쳐있습니다. 제가 잠 잘 재우는 꿀팁 기사를 쓰려고 하는 걸 알고, '아직 멀었어, 아빠'라고 하는 것처럼 제가 재우려고 하면 대성통곡을 하다가 엄마가 오면 진정하고 다시 잠 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아기가 본능적으로 엄마를 따르는 것을 아빠의 육아공부로 따라잡기란 힘든 걸까요. 이럴 때일수록 육아빠들은 열심히 아기에 대해 공부하고 힘을 내서 보란 듯이 아기의 숙면을 책임져야겠습니다.
아기의 잠을 잘 재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아기가 언제 졸린지 예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기의 생활 패턴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아기가 아침에 언제 일어나서, 낮잠을 대략 몇 시간 정도 지나면 자는지, 잔다면 얼마 정도 자는지, 또 몇 번 자는 지를 아기와의 경험을 통해 알아가야 합니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집 아기는 '먹놀잠' 아기입니다. 먹고 나서 열심히 놀고 나면 졸려서 낮잠을 자는 유형을 가진 아기지요. 주로 잠에서 열심히 깨서 놀다가 3~4시간 정도 지나면 졸려서 낮잠을 자더라고요. 다른 아기들은 '먹잠놀'의 패턴일 수도 있고, 잠자는 주기도 다를 수 있으니 소중한 아기의 일상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 보세요.
저희 부부는 아기의 생활(먹기, 자기, 싸기, 씻기 등)을 실시간으로 입력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육아 어플을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어플을 통해 아기가 밤에 언제 자서 아침에 언제 일어났는지 보고, 밥을 언제 먹었는지도 확인합니다.
또, 아기가 언제 대변을 봤는지도 확인해서 아기의 장 건강도 체크할 수 있지요. 아기가 잘 놀다가 징징대고 울 때면 잠에서 깬 지 몇 시간이나 됐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아기가 졸릴만한 시간이 됐다면 아기를 재워주는 식이지요.
[아기 재우기 팁②] 아기의 졸림 신호 알아채기아기들이 말을 청산유수로 하기 전에는 엄마 아빠와 의사소통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기도 하고 싶은 말이 참 많고, 엄마 아빠도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알고 싶을 텐데요. 아마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처럼 아기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베이비 커뮤니케이터'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 최고의 전문직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기가 하는 말 만큼은 엄마 아빠가 꼭 알아줘야겠지요? 아기를 잘 재우려면 아기가 보내는 졸림 신호를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기들마다 졸림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우리 집 아기의 졸림 신호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첫째, 갑자기 울음이 터집니다. 여기서 '갑자기'를 주목해야 합니다. 정말 잘 놀다가 '갑자기' 울음이 터집니다. 왜냐하면 아기들은 잠이 오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어른도 잠이 오면 몸이 나른해지고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듯이 아기들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마 그 기분이 낯설고 무서운지 울음이 터뜨리게 되지요. 물론, 아기들은 배고플 때도 울고 화가 나도 웁니다. 그 울음을 구분하려면 역시나 아기의 일상생활을 잘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둘째, 눈을 비비거나 엄마, 아빠 몸에 머리를 파고듭니다. 아기가 이런 행동을 할 경우는 거의 100% 아기가 졸린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기들도 졸리면 눈꺼풀이 세상 어떤 것보다 무거워지게 되지요.
아마 무거운 눈꺼풀을 계속 들어 보려고 눈을 크게 떠 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눈을 열심히 비벼서 잠을 깨고자 할 것입니다. 또, 온몸을 활용해 엄마, 아빠의 몸에 머리를 파고드는 행동을 취합니다. 이건 아기가 안아서 재워달라는, 졸림 절정으로 생각하시고 살포시 안아서 아기를 재워주면 되겠습니다.
셋째, 아기에게 서러운 일이 생깁니다. 졸려서 그런지 평소라면 놓치지 않을 장난감도 놓치고, 잘 앉아 있다가도 머리가 바닥에 쿵합니다. 그러면서 서러움이 폭발합니다. 또, 아빠가 아기를 안고 있다가 내려놓으면 등센서 역시 예민해져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울음을 터뜨리게 되지요.
어른들도 서러운 일이 생겨 울거나 짜증내다 보면 왠지 잠이 오잖아요? 아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러운 일을 겪게 되면서 아기도 본인이 졸린 걸 알아채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이럴 때 아기가 가장 잠에 쉽게 빠져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