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폐쇄→폐기' 정정, 왜?... "완전한 비핵화는 '핵 폐기'"

앞선 브리핑 중 '폐쇄' 단어 정정... "시기보단 콘텐츠 중요" 핫라인 통화 곧 할 듯

등록 2018.05.14 11:15수정 2018.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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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북한 핵실험장 폐기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가 앞서 북한이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조치에 대해 '폐쇄(shut down)'가 아니라 '폐기(dismantle)'라며 "두 용어에 차이가 있어 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앞선 청와대발 브리핑 중 '폐쇄'라고 한 부분을 '폐기'로 수정한다"라고 알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때부터 '폐쇄'라고 해왔는데, 그런데 완전한 비핵화는 '핵 폐기'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 간 구어체로 '폐쇄'를 써왔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 핵 불능화 단계의 의미도 그렇고, 북한이 발표한 용어도 '폐기'였다"며 "이에 앞선 수석·대변인 브리핑 중 '폐쇄' 부분을 '폐기'로 정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날(13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발표를 환영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대변인 논평'이란 제목의 평을 냈다. 앞서 윤 수석도 4월 29일 북한의 핵실험장 조치를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런 북한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했다"는 등 '폐쇄'라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청와대의 단어 정정은 북한의 관련 조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핵실험장 '폐쇄(shut down)'가 비교적 초기 수준의 조치이며 추후 재개될 가능성을 담고 있는 데 반해, '폐기(dismantle)'는 그 단계가 높을 뿐 아니라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의 조치로 볼 수 있다.

미국이 강조해온 비핵화 방법론 중 하나인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 중 '분해·해체'를 뜻하는 영어단어 'Dismantlement'도 이와 같은 폐기의 뜻으로 사용된다.

청와대, 북한의 핵실험장 조치 높은 수준이라 본 듯... "핫라인 통화, 콘텐츠가 중요"


관련해 북한은 지난 4월 말 이런 결정을 한 중앙위 전원회의 소식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전하며 '폐기'라는 단어를 써서 이를 전한 바 있다.

"4월 21일부터 핵시험(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핵시험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한 내용이 그것이다. (관련 기사: 북한 "핵·미사일 시험 중지, 핵실험장 폐기... 경제 매진")

한편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합의했던 첫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타이밍(시점)보다는 콘텐츠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통화를 위한 통화라기보다 양 정상 간 콘텐츠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날 직통전화 가동에 관한 기술적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남북 정상 간 통화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핵실험장 폐기 #풍계리 핵실험장 #풍계리 실험장 폐기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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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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