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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서울역에서 한 시민이 북한 핵실험장 폐기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가 앞서 북한이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조치에 대해 '폐쇄(shut down)'가 아니라 '폐기(dismantle)'라며 "두 용어에 차이가 있어 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앞선 청와대발 브리핑 중 '폐쇄'라고 한 부분을 '폐기'로 수정한다"라고 알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때부터 '폐쇄'라고 해왔는데, 그런데 완전한 비핵화는 '핵 폐기'를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 간 구어체로 '폐쇄'를 써왔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도 그렇고 핵 불능화 단계의 의미도 그렇고, 북한이 발표한 용어도 '폐기'였다"며 "이에 앞선 수석·대변인 브리핑 중 '폐쇄' 부분을 '폐기'로 정정한다"고 덧붙였다.
전날(13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발표를 환영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관련 대변인 논평'이란 제목의 평을 냈다. 앞서 윤 수석도 4월 29일 북한의 핵실험장 조치를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런 북한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했다"는 등 '폐쇄'라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청와대의 단어 정정은 북한의 관련 조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의 설명대로 핵실험장 '폐쇄(shut down)'가 비교적 초기 수준의 조치이며 추후 재개될 가능성을 담고 있는 데 반해, '폐기(dismantle)'는 그 단계가 높을 뿐 아니라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의 조치로 볼 수 있다.
미국이 강조해온 비핵화 방법론 중 하나인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 중 '분해·해체'를 뜻하는 영어단어 'Dismantlement'도 이와 같은 폐기의 뜻으로 사용된다.
청와대, 북한의 핵실험장 조치 높은 수준이라 본 듯... "핫라인 통화, 콘텐츠가 중요"
관련해 북한은 지난 4월 말 이런 결정을 한 중앙위 전원회의 소식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전하며 '폐기'라는 단어를 써서 이를 전한 바 있다.
"4월 21일부터 핵시험(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다. 핵시험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한 내용이 그것이다. (관련 기사: 북한 "핵·미사일 시험 중지, 핵실험장 폐기... 경제 매진")
한편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합의했던 첫 핫라인(직통전화) 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타이밍(시점)보다는 콘텐츠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통화를 위한 통화라기보다 양 정상 간 콘텐츠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날 직통전화 가동에 관한 기술적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남북 정상 간 통화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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