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증가되는 가운데 개인위생용품 등 화학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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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개인 위생용품 사재기와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위생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손 세정제(소독제)다. 간편한 손 소독을 위해 이 제품을 비치하는 곳이 많이 늘어나면서 "손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나요?", "손 소독제가 손 씻기에 적합한 대체품이 될 수 있을까요?" 같은 우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모든 제품의 성분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국내외적으로 우려하는 성분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항균 물질인 '트리클로산(Triclosan)'은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성장 억제 효과를 가진 성분이다.
1970년부터 트리클로산이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그로 인해 75% 이상의 미국인 몸속에서 발견됐다. 2002년 스웨덴 연구에서는 여성의 모유 속에 높은 농도의 트리클로산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발암, 환경호르몬 작용, 항생제 내성 유발 등 트리클로산의 인체 유해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2018년 8월 200명이 넘는 전 세계 전문가들은 트리클로산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의 성명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이 비누와 같은 위생용품에 사용될 때 질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트리클로산은 환경호르몬으로 동물의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기업에 항균 효과 및 안전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요구했지만 아무도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트리클로산 포함 23개 항균 성분을 금지했다.
손 세정제보다는 '손 씻기'…일반 비누로도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