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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221화

손 세정제 사용한다면, 이 성분을 꼭 확인해주세요

몸속에 축적되는 항균 물질 “안전하지도 않고 효과 증거 없어”

등록 2020.03.13 08:32수정 2020.03.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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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증가되는 가운데 개인위생용품 등 화학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이 증가되는 가운데 개인위생용품 등 화학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함께사는길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개인 위생용품 사재기와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위생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손 세정제(소독제)다. 간편한 손 소독을 위해 이 제품을 비치하는 곳이 많이 늘어나면서 "손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나요?", "손 소독제가 손 씻기에 적합한 대체품이 될 수 있을까요?" 같은 우려도 적지 않아 보인다.

모든 제품의 성분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국내외적으로 우려하는 성분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항균 물질인 '트리클로산(Triclosan)'은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 미생물을 제거하거나 성장 억제 효과를 가진 성분이다.

1970년부터 트리클로산이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그로 인해 75% 이상의 미국인 몸속에서 발견됐다. 2002년 스웨덴 연구에서는 여성의 모유 속에 높은 농도의 트리클로산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발암, 환경호르몬 작용, 항생제 내성 유발 등 트리클로산의 인체 유해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2018년 8월 200명이 넘는 전 세계 전문가들은 트리클로산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우려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의 성명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이 비누와 같은 위생용품에 사용될 때 질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트리클로산은 환경호르몬으로 동물의 생식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기업에 항균 효과 및 안전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요구했지만 아무도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트리클로산 포함 23개 항균 성분을 금지했다.


손 세정제보다는 '손 씻기'…일반 비누로도 충분
   
 30초 이상 물과 일반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0초 이상 물과 일반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함께사는길
   
반면 우리나라는 2014년 국회 국정감사 때 트리클로산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6년 또다시 일부 치약과 가글액 등 구강용품에 트리클로산이 함유돼 논란이 되고서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부 품목에 한해 사용금지 조처를 내렸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환경단체는 항균 물질에 대한 안전성 입증도 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금지물질로 지정되는 만큼, 국내도 법적 규제화해서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 안전기준치(세정용 제품에 한해서 0.3%) 이하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정부의 소극적 행정으로 인해 관련 산업계를 너무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각국의 개인위생용품 트리콜로산 관리 규제 기준
각국의 개인위생용품 트리콜로산 관리 규제 기준정미란

손 세정제가 일반 비누나 물로 씻을 때보다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또한, 2015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항균 비누가 일반 비누 보다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 즉 30초 이상 물과 일반 비누로 손을 꼼꼼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더불어, 허위·과대 광고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고가 필요하다. 일반 세정제 제품에 '항균 99.9%', '항균 작용', 천연 항균', '항바이러스', '세균 잡는' 등의 표시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신종플루 예방' 같은 표현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광고하고 있지만, 아무 시정 조치도 없이 유통·판매되고 있다.

안전한 손 세정제를 선택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허위 혹은 과장 광고를 주의하고, 해당 품목에 대해선 현재 전 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만큼 트리클로산 등의 함유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과다 사용량이 아닌 적정량과 사용법을 숙지한다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올바른 손씻기 6단계 꼭! 실천해요
질병관리본부 올바른 손씻기 6단계 꼭! 실천해요질병관리본부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국장입니다.
#코로나19 #항균99.9 #손세정제 #트리클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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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팀 정미란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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