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환, 현주씨
박정우
- 송영길 대표는 보석이 기각되고, 현재 옥중 단식에 돌입했다. 이 단식은 어떤 의미인가?
"사실 아버지가 원래도 고혈압과 당뇨약을 드셨는데, 모두 끊고 단식에 들어갔다. 자식으로서 건강이 가장 염려되지만 그럼에도 단식을 결심했다는 건 아버지의 각오가 그만큼 크다는 뜻일 것이다. 이 단식은 정치인 송영길이 옥중에서 할 수 있는 최후의 참정권 실현의 방법이고, 마지막 선거 운동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4일 옥중 연설이 광주 KBS1에서 방송됐다.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너무 안타까웠다. 사실 아버지 상황을 그대로 시민들께 보여드리고 싶어 수의를 입고 촬영할 계획이었다. 선관위로부터 가능하다는 유권해석도 받았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구치소 측에서 완강히 반대했고 수의를 입는다면 촬영을 불허한다고까지 했다. 법무부도 허락한 영역이고 선관위도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구치소에서 반대 한다는 사실이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 아버지가 탄압받는 모습조차 숨기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결국 수의 대신 선거운동복을 입고 옥중 촬영을 하셨다. 선거기간 내내 서구갑 시민들께 후보의 모습을 보일 수 없을까 싶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연설 방송이나마 나가게 되어 다행이고, 재판부가 아버지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남은 선거기간 동안이라도 석방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 어쨌든 죄를 지었으니 구속이 되었고 보석이 허가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그런 와중에 창당을 하고, 출마를 한다는 것이 옳지 않다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선 죄를 지었다는 말에 어폐가 있다. 일단 아버지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돈 봉투 사건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거나 주도했다는 어떠한 증거가 없다. 실제로 이 사안에 대해 검찰도 소명하지 못했다. 그러자 검찰은 아버지가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한 직후 별건으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압수수색 했다. 애초에 영장 자체가 돈 봉투였는데 그걸로 먹사연을 압수수색 했으니 증거 자체가 위법이다.
그러면 먹사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먹사연은 독립된 별개의 법인이다. 게다가 후원금이 들어온 게 청탁 때문이었다면 어떻게 소각장 인허가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을 수 있나. 애초에 부당한 수사였고, 부당한 구속이었다.
창당의 과정에 대해서도 밝히고 싶은데 사실 소나무당의 시작은 송영길의 수사와 구속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결사체였다. 아버지를 위해 선거 운동을 하고 싶은데 법적 토대가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께 창당을 강력히 요청했다. 결국 시민들의 자발적 요구로 인해 창당하고 출마한 셈이다."
- 광주 출마가 정당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당리당략에 의한 결정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송영길은 광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고,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고등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동고에서 일어났는데 그 시위를 주도한 사람이 아버지셨다. 이후 김대중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할 때 지정받은 지역구가 인천 계양구였다.
20년의 세월 동안 5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민주당이 위기에 빠지자 당을 위해 이재명 후보에게 양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지정한 지역구를 돌려드린 셈이고, 이제는 지역구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 상황이 되었다. 아버지가 책에서도 밝혔지만 '송영길에게 광주는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이자,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으며, 어떤 중요한 순간마다의 기준'이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가 광주로 돌아온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 이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들어왔다. 광주 서구갑과 목포는 꽤 이슈가 되는 지역인데 진행된 지금까지도 진행된 여론조사가 없다. 왜 그런가?
"송영길 후보가 레거시 미디어로부터 소외 받는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실제 뉴탐사 쪽에서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는데, 방송사에서는 후보의 늦은 출마를 사유로 삼았다. 그저 옹색한 변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조인철 민주당 후보의 토론회 불참 사건이 있었고, 송영길 후보의 옥중연설이 방송을 탈 수 있었으니 지지율이 상승했을 거라고 판단한다. 그러니 우리는 여론조사에 소나무당이 잡히지 않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수 모든 방법을 다해 선거 운동을 전개하겠다."
- 레거시 미디어 대신 일부 뉴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소나무당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관심을 가져주신 네티즌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새삼스럽게 주목받는 건 국민분들의 정치 의식이 신장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더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왜 송영길에게만 그렇게까지 많은 탄압이 가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다음은 그 과정에서 당파싸움이나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아버지께서 순수하게 국민만을 위해 정치해온 역사가 조명받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 소나무당이나 송영길 대표의 주요한 공약이 윤석열 정권 퇴진이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모두 정권 심판을 내세우고 있지 않나. 소나무당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가?
"아버지께서
두 번째 옥중연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선거 때 검찰 정권 퇴진과 탄핵을 말하는 건 모든 후보가 할 수 있다. 이걸 진짜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려면 과거를 봐야 한다. 송영길 후보는 모든 정치인을 통틀어 가장 먼저 윤석열 정권 퇴진과 검찰 투쟁을 외쳤다. 또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혼자서 검찰청 앞에서 일인 시위를 전개했다. 이 투쟁을 통해 민주당 참여를 독려한 덕분에 헌정사상 최초로 안동완, 손준성, 이정섭 등 현직검사를 탄핵 소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송영길 후보가 구속된 이후 검찰 투쟁의 동력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송영길이 국회로 들어와야 검찰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소나무 당의 전신은 정지검찰해체당이다. 선관위로부터 해당 이름의 사용을 허가 받지 못했기 때문에 소나무당으로 창당한 것이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봤을 때 송영길을 중심으로 한 소나무당이야말로 윤석열 탄핵을 효과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선거운동 많이 해봤는데... 시민들이 확신을 주고 있어"